지방도시의 지하철 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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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도시의 지하철 크기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4.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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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통된 주요 도시의 지하철에 대해 해당지역 시민들이 다소 의문을 갖고 있는 부분이 있다. “왜 우리 지역에서 새로 개통된 지하철은 서울의 지하철과 달리 열차 내부의 폭이 좁은가 ”라는 지적이 바로 그것이다.
그렇다고 이것이 소위 협궤열차도 아니요 경전철도 아닌데 열차를 좁고 작게 만드는 것은 혹 지역적 차별은 아닌지, 돈 많은 서울은 큰 지하철을 만들고, 돈이 부족한 지방 도시는 작은 지하철을 만드는 것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이같은 지역 주민의 의문에 대해 물론 해당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서 설명을 하고, 또한 사전 충분한 홍보를 했어야 했다는 점이 우선 감지된다. 어렵게 만든 지하철에 대해 지역 주민이 지역 차별 또는 이로 인한 열등감을 호소할 정도라면 적어도 지자체의 사전 홍보가 미흡했다는 사실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지방 도시들에서 개통되고 있는 지하철은 우선 수송 수요를 감안한 공급기준에 따른 것으로, 수요에 비해 용량을 키워 만든 지하철은 운행비용이 비싼 반면 이용률이 떨어질 경우 운영상의 적자를 피할 수 없다. 지금 서울 지하철 대부분 노선이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무리하게 열차 용량을 키우는 일은 무모하고도 이치에도 맞지 않는 일이다.
이와함께 건설비용 절감도 빼놓을 수 없는 이유다. 대용량 지하철은 건설에 천문학적 비용이 소요된다. 열차 차량 제작비는 그렇다 치더라도 지하철 노선이 지나가는 토지를 수용하는 비용과 더 넓은 공간을 건설하는데 드는 공사비용 또한 열차의 규모(크기)에 비례하기 때문에 엄청나게 차이가 난다.
대략 이같은 이유들이 지역에서의 지하철 크기 등을 결정하는 핵심 포인트다. 더욱이 향후 전철은 지금 같은 막대한 비용을 들여 건설하는 대용량 지하철이 아니라 지상의 도로위 고가를 이용하는 등의 형태를 띠는 경전철로 건설될 가능성이 높다. 모두 경제성을 따진 결과다.
지하철은 형태나 모양보다 이용상의 편의와 경제성이 더 중요하다. 시민들이 그것을 아끼고 사랑할 때 그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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