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캠페인=환절기 건강과 교통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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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캠페인=환절기 건강과 교통안전
  • 박종욱 Pjw2cj@gyotongn.com
  • 승인 2006.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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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야간 기온차 커 졸음운전 요주의


잦은 감기는 신체밸런스 깨뜨려
약 복용 삼가고 국산차 음용토록
차내 가벼운 체조 규칙적 반복을


5월 중순을 넘어서면서 낮 최고기온이 연일 25℃를 넘어서고 있다.불과 보름 전만 해도 아침 기온이 10℃이하에 낮 기온이라 해봤자 20℃를 밑돌던 것이 급작스럽게 변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환절기의 대표적인 증세인 감기가 직업운전자들 사이에 맹위를 떨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밤낮의 높은 온도 차이는 하루종일 운전석에 앉아 있어야 하는 직업운전자에게 곤욕이다. 새벽 4∼5시에 교대하거나 오후 4∼5시에 교대하는 일정이 보편적인 택시운전자들은 더욱 난감할 수 있다.
운전자들이 착용하는 복장이야 기온과 상관없이 싸늘하면 긴팔 셔츠를 입고 있다가 더워지면 겉옷을 벗으면 되지만 신체리듬은 이를 따라가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심야에 잠에서 깨어나 교대를 위해 이동을 한다 해도 몸의 상태는 심야 또는 새벽의 상황을 유지하게 된다. 그러나 근무중 시간이 경과하면서 날이 밝고, 기온이 올라가면 신체도 이에 반응하게 되나 낮과 밤의 온도차가 10℃를 넘으면 신체가 미처 이를 대응하지 못해 건강의 밸런스가 무너지게 된다.
그러므로 지금처럼 낮과 밤의 기온차가 10℃를 넘는 시기에는 반드시 이에 유념해 대처를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기온차가 심한 계절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발생하는 신체적 이상현상으로 택시운전에 직접 영향을 미칠만한 현상으로는 졸음과 감기기운이 맨먼저 꼽힌다.
졸음이나 감기는 운전에 차질을 줄만큼 치명적이거나 결정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점에서 소홀하기 쉽지만 의외로 이로 인해 교통안전이 위협받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여기서 유사한 경험담을 들어보자.
김경수 씨(51)는 운전경력 19년에 택시운전 12년째인 베테랑 운전자였으나 지난 2005년 6월초 졸지에 사고를 당해 아직도 그 휴유증으로 택시운전을 하지 못하고 있다. 졸음운전으로 대형교통사고를 당한 것이다.
김씨는 사고 당시 오후 4시가 넘어 회사로 가 교대자로부터 차량을 넘겨받아 5시 경 운전석에 앉았다. 그날은 토요일로 여느 토요일과 마찬가지로 밤 늦은 시간까지 승객이 계속됐다고 한다.
그러나 김씨는 당시 때아닌 더위로 며칠을 고생하고 있던 참이었다. 낮기온이 27, 28℃까지 올라가는 바람에 반팔로 앉아 근무하다 승객이 에어컨을 가동시켜달라고 하면 부득이 냉방을 해야 하나 이 때 김씨는 자주 추위를 느꼈고, 그 바람에 콧물감기가 걸려 운전중에도 훌쩍대야 했는데 이것이 끝내 화근이 됐다.
그날도 하루 쉬면서 주사라도 맞고 회복해 일을 나가라는 아내의 충고를 무시하고 나선 김씨가 운전을 시작한지 대략 6시간 정도가 지난 밤 11시가 막 넘어설 무렵 김씨는 서울 양재동에서 김포공항 방면으로 향하는 승객을 태우고 무심코 달리는데 슬그머니 졸음이 찾아오더라는 것이었다.
운전중 눈을 비비며 졸음을 참으며 달리는데 이번에는 콧물이 흘러내리는 느낌이 들어 이것을 훔치기 위해 운전석 옆의 휴지를 찾기 위해 왼손으로 휴지있는 쪽을 더듬어 막 콧물을 훔쳐내는 순간 '쾅!'하는 소음과 함께 김씨는 그만 의식을 잃고 말았다.
가까스로 눈을 떤 김씨는 자신이 병원에 누워있으며, 온몸을 꼼짝할 수 없는 상황임을 비로소 느낄 수 있었다.
나중에 경찰이 가져온 사고 상황에 대한 기록을 보니 그날 사고 당시의 상황은 참으로 아찔한 순간의 연속이었다.
김시가 승객을 태우고 달릴 무렵 승객은 술에 만취해 이미 잠이 들었고, 몇분 지나지 않아 김씨가 졸음을 느낄 무렵부터 김씨가 운전하는 택시는 이미 궤도를 잃고 이리저리 비틀대기 시작했다는 목격자의 진술이 있었고, 특히 이같은 장면을 목격한 경찰순찰차가 주의를 요구하기 위해 김씨 택시를 뒤를 따르기 시작해 불과 몇 백m를 달릴 무렵 김씨 차는 올림픽대로의 중앙분리대를 스친 후 진행방향 3개 차로를 가로질러 도로연석에 걸려 전도되면서 길가에 주차해 있던 대형화물차에 측면으로 충돌하는 사고를 일으키고 만 것이었다.
그토록 황당하고 심각한 사고를 당할 때까지 김씨는 감기기운에 시달리며 졸음으로 이상운전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고 그 와중에 콧물을 훔치기 위해 순간적으로 신경을 다른 곳에 쓰는 바람에 자동차가 방향을 잃고 그만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만 것이었다.
이 사고로 다행히 승객은 6주의 부상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김씨는 척추손상에 하반신 마비 등 전치 40주의 진단이 나와 치료를 받아야 했지만 이후로도 후유증으로 여전히 보행조차 불편한 상황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김씨는 끔찍했던 사고를 기억하면서 "택시운전자들에게 감기는 가장 두려운 적이다. 특히 봄철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계절의 급격한 기온변화와 일교차는 일종의 독약과 같은 것이다. 대부분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가곤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신체 밸런스를 잃게 돼 예상하지 못한 가운데 사고위험에 노출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기온 차이가 심한 계절의 신체적 불안정을 극복하는 방법으로는 별다른게 없다. 일단 신체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길이 유일한 대책이라고 한다.
이길재 한의사는 "택시운전자의 경우 일과를 끝내고 수면을 취하기 직전 가벼운 운동과 온수로 목욕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는 숙면을 취하기 위한 것으로, 그렇다고 수면시간을 연장하는 것도 좋지 않다. 규칙적인 수면시간을 유지하되 어떻게 깊이 잠들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그는 또 택시운전자의 계절적 질환 예방책으로 약 복용은 삼가되 대신 계절에 적합한 차(茶)를 상용토록 권했다.
참고로, 수시로 감기가 찾아오는 사람은 어성초를 묽게 달인 차를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물 대신 상용하고, 근무시간에도 이를 지참했다가 가능한 자주 마시면 감기에 대한 저항력을 현저히 높일 수 있다.
또 피로회복과 체내 불순물 배출을 위해서는 국산 차 가운데 특히 우전차를, 흡연량이 많거나 자주 술을 마시는 운전자는 작설차가 바람직하다.
이밖에도 시야를 맑게 하는 일과 어깨근육 등을 풀어주기 위해 환절기에는 반드시 1시간 간격으로 간단한 맨손체조를 하도록 권하고 있다. 차내 맨손체조는 짧은 시간에 근육피로를 풀어주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졸음을 쫒아줄 뿐만 아니라 신체의 긴장을 해소하고 체내 산소량을 높여주는 좋은 방법으로 규칙적이며 습관화할수록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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