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캠페인] 겨울철 심야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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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캠페인] 겨울철 심야운전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22.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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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보다 안전운행 대비 철저히 확인 후 운행을

대도시지역의 심야 택시 승차난 완화를 위해 정부와 지자체들이 심야택시 운행을 호소하고 있다. 늦은 시간 시민들의 귀가 교통 편의를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택시업계도 적극 동참해 심야 택시 승차난 해소를 위해 애쓰는 모습이 여기저기서 발견된다. 그런데 택시의 심야 운행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라고 한다. 특히 영하의 날씨에 폭설 등 언제 악화될지 모르는 상황이라면 다른 어떤 것보다 교통사고 위험을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한다. 따라서 운행에 나서는 택시 운전자는 이 문제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이다. 특히 밤 12시를 넘어 새벽까지 이어지기도 하는 겨울철 심야 운행은 일상적 운행과는 다른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기상조건 뿐 아니라 운전자의 피로도도 최고조에 오른 상태이기 때문에 자칫 집중력이 흐려질 경우 어떤 위험 상황과 마주할지 알 수 없게 된다.

 

과속은 금물...도로별 제한속도 철저히 준수

폭설 등 기상악화 시에는 별도 대책 준비를

피로 축적 피하고 운행 패턴 미리 숙지해야

 

실제 운전자들은 심야 운행이 통상의 일과시간 운전과는 매우 다르다고 한다. 도로 환경이 다르고 운전자의 상태도 달라 운전하는 사람의 느낌은 각양각색이다. 혹자는 ‘자동차 통행량이 많지 않고 도로가 한산하기 때문에 상쾌하다’거나 ‘느긋하다’고 말하는가 하면, 밀리고 막히는 일이 없기 때문에 자동차들이 쏜살같이 달리는 경향이 있어 오히려 대낮 운전보다 무섭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심야에 도로에서 일어나는 교통사고를 분석해보면 다른 어느 시간대의 교통사고에 비해 1회당 사고 피해가 월등히 치명적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것은 복잡한 요인이 한꺼번에 작용해 나타나는 현상으로 그 이유를 간략히 요약하면 대략 ▲과속하는 자동차들이 많거나 ▲운전자가 졸음운전을 하거나 졸리는 상황이고 ▲자동차 통행량이 많지 않아 방심하는 경향이 강하며 ▲신호를 무시하거나 주행차로 위반 등 교통법규 위반 확률이 높다는 점이 그것이다.

심야시간에는 대부분 자동차들이 속도를 높여 달리고 있는 광경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문제는 그렇게 속도를 높여 달리는 과정에서 자칫 발생할지 모르는 교통사고의 위험이다.

겨울철 심야의 대표적인 택시 교통사고의 유형으로는 ▲졸음운전으로 인한 차선 이탈 ▲과속 ▲전방주시 태만에 의한 추돌사고 ▲폭설 등으로 인한 도로 환경 악화에 의한 사고를 꼽을 수 있다.

이 같은 교통사고의 공통부분은 바로 불충분한 시야와 운행 속도다. 지금 같이 야간의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시기에는 철저한 감속 운행과 집중력이 필요하다. 많은 운전자들은 이 같은 상황에서라면 무조건 감속 운행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속도를 높여 달리다 미처 횡단보도를 건너지 못하거나 무단횡단을 하는 보행자를 뒤늦게 발견했을 때는 이미 사고 상황이 발생하고 난 다음이다.

추돌사고도 마찬가지다. 앞차가 브레이크등을 켜고 서 있다면 다소 먼 거리에서라도 앞차의 존재를 확인하고 속도를 줄일 수 있지만 최근 대부분의 자동차가 자동변속기 장치를 장착하고 있고 자동차가 일시 정지했을 때 경우에 따라서는 제동 페달을 밟지 않아도 자동차는 멈춘 채 서 있게 된다.

이때 뒤에서 오는 자동차 운전자는 멀리서 접근하면서 붉은 제동등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자동차의 존재 자체를 의식하지 않고 달려오다 뒤늦게 차체를 발견하고 급브레이크를 밟거나 최악의 경우 앞차의 후미를 들이받는 사고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반면 속도를 높여 달리는 자동차는 운행 중 신호가 바뀌었을 때 제대로 거기에 적응하기가 어렵다. 자동차란 제동 페달을 밟는다고 해서 차체가 그 자리에 바로 정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심야 시간대의 운전은 다음의 몇 가지 요령에 충실해야 한다.

첫째, 속도를 함부로 높이지 말라는 것이다. 과속은 대낮에도 위험한 행위지만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과속은 매우 위험하다. 따라서 감속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둘째, 교통신호를 철저히 준수하는 등 법규위반을 절대로 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 시간대 보행자 역시 운행 차량이 적다는 점에서 방심하는 경향이 많다고 한다.

따라서 보행자 스스로 멀리서 달려오는 자동차의 존재와 접근 거리, 시간 등에 관한 정상적인 인식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보행자가 봤을 때 충분히 지나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상황이지만 자동차의 속도가 높다면 그것은 보행자가 치명적인 오인을 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

심야에 자주 일어날 수 있는 이 같은 상황에서라면 당연히 자동차 운전자가 여기에 대처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특히 중요한 점은 모든 교통법규를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는 점이다. ‘나는 괜찮겠지’하는 생각으로 요령껏 법규를 위반하지만, 한 사람의 운전자는 신호를 위반해 운행하고, 다른 한 사람의 운전자는 신호를 준수하며 운행한다고 했을 때 결과는 충분히 상상할 수 있는 것이다.

셋째, 운전자는 자신이 졸음운전을 하지 않았다고 말하나 실상은 졸음운전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심야시간에는 눈꺼풀이 무거워지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경향이 그와 같이 졸음운전을 오인하게 한다. 눈꺼풀이 무거워지는 것은 졸음이 온다는 사실을 말하는 것이므로 반드시 운전자 스스로 졸음운전 경보음을 울려야 한다. 그것은 미리 준비된 행동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는 의미다. 즉, 운행을 멈출 상황이 되면 바로 차를 세우고 잠을 쫓아내거나, 창문을 열고 큰 호흡으로 머리를 맑게 한 다음 안전하게 정차한 후 졸음을 차단하기 위해 스트레칭 등을 시도하는 것이다.

넷째, 심야 시간대 운전은 일정한 규칙성을 갖고 임해야 한다는 점이다. 신체는 생각보다 관행에 적응해 있기 때문에 늘 한낮운전을 하던 사람이라면 갑작스런 심야 운행이나 새벽 운행은 매우 부담스럽다. 평상시 잠을 자던 시간대에 운전을 하고 있으나, 신체는 여전히 잠자는 데 익숙해 졸음이 오는 것을 모면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늘 일정한 패턴으로 심야 운행을 해온 사람이라면 몰라도, 운행 일정을 자주 바꾸는 것은 안전운전에 큰 위협이 된다.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역시 혹한기의 추위에 대한 대비다. 혹한기 새벽은 자동차나 인체 모두 영하의 기온으로 인한 영향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따라서 운전자는 추위를 견디기 위해 옷을 많이 겹쳐 입거나 두꺼운 외투를 입은 채 일과를 시작할 수 있으나 이것이 졸음운전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으므로 탑승 시에는 반드시 다소 가벼운 차림으로 운전석에 앉는 것이 좋겠다.

춥다고 지나치게 난방을 높인 채로 계속 운행하는 것도 삼가야 한다. 적절한 간격으로 실내 공기를 환기하는 것이 졸음운전을 예방하는 요령이다.

마지막으로, 폭설 등 기상 악화 시의 안전운전 요령이다.

현실적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폭설이 내리면 운행이 불가능해진다. 따라서 운행을 계속해야 할지 여부는 기상 상황에 따라 발령하는 교통관제 방송 등에 따르는 것이 좋다. 문제는 눈이 온 뒤 도로에 쌓여 얼어붙은 이후다. 도로가 이런 상태가 되면 눈이 내릴 때보다 훨씬 위험하다. 쌓인 눈이 얼어 빙판길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심야에 빙판길을 달려야 하는 것은 일상적이지 않을 뿐 아니라 매우 위험한 행위이므로 특별히 미끄럼 방지를 위한 준비가 돼 있을 때가 아니면 운행을 삼가야 한다.

스노체인 등을 장착했다 해도 제한속도를 잘 준수해 조심운행하는 것만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그밖에, 눈길이나 빙판길 운전 요령 등을 미리 파악해 익혀 기상 악화로 인한 교통사고 위험으로부터 최대한 벗어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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