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28일 임기 마치고 떠나는 장진곤 화물운송주선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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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28일 임기 마치고 떠나는 장진곤 화물운송주선연합회장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23.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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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하고 단단한 논리로 사안 정면돌파’ 정평
‘연합회 화합·주요 현안 적극 해소’ 업적으로

“정직의 카리스마, 상식과 순리의 6년”

 

“참 바른 분이더라고요…소문을 듣고 계약을 하게 됐는데, 벌써 1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습니다만 언제나, 누구에게나 한결 같습니다.”

수년 전 부산지역 화물운송사업과 관련해 만난 지역 화물운송 관계자의 말이다. 그가 운영하는 회사 소속 화물 차주들과의 관계도 그렇다. ‘활발히 소통하며 친근감을 갖게 한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배려심이 많은 것 같다’ 등이 그에 대한 평판이다.

그는 전국화물운송주선연합회 대표자로 3년 임기 2회를 마치고 돌아가는 장진곤 회장이다.

평판이란, 그 사람의 거의 모든 것을 객관적으로 입증하는 자료이자 판단의 근거라 할 수 있다. 그래서 특정인이 어느 순간 그것을 바꾸려는 일은 불가능하고, 숨기려 해도 숨겨지지 않는다고 한다.

“사람 좋은 부분으로 따지면 ‘그럴 수 없는 분’입니다. 그저 상식과 순리에 따라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 같습니다”

이는 같은 시기 연합회의 일원이던 한 지역 이사장의 말이다.

그런 그의 얼굴에 미소가 사라지고 표정이 진지해지면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난다. 그는 ‘정직한 카리스마’를 숨겨놓고 있다고 해야 할까. 화물운송주선료 상한제가 입법 발의돼 주선업권이 위축될 상황에 놓이자 그는 주요 정당을 찾아다녔다.

“일방의 주장만으로 정책을 결정하는 것은 올바른 판단이 아니다. 화물운송 물동량 거래의 현장 특성이나 애로를 얼마나 알고 있느냐?”며 굳은 얼굴로 또박또박 따지자 그제서야 사안의 심각성을 느낀 상대가 업계의 주장에 귀를 기울였던 일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에는 ‘상황을 반전시킨’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 그가 무섭도록 정확하고 단단한 논리를 갖췄으므로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장 회장 재임기간 중 연합회에는 변화가 많았다. 우선 업계 내적으로 ▲회비 미수금을 80%나 줄여 사무실 구입 대출금을 상환하고 ▲복잡한 상황에서도 연합회 구성원 간 불협화음을 내지 않았던 것만 봐도 그가 추구해온 화합의 정신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대외적으로는 ▲중개수수료 상한제 추진 중단 ▲주선사업 플랫폼 활성화 기틀 마련 ▲화물법에 이사화물 취급 근거 마련 ▲주선사업 영업소 일부양도 허용 ▲위탁화물 관리책임제 폐지 등 목록만 봐도 주선업계에서는 굵직한 사안들을 해결해 냈다.

그는 “이제 잠시 외도를 끝내고 본연의 자리로 돌아간다. 내일은 ‘내일의 시계추’가 움직이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변의 아쉬움이 진하게 느껴진다. 직원들은 알뜰했던 그와의 시간들을 기억할 것이다. 누군가 소리 죽여 말한다. “함께 해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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