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캠페인] 대형화물차의 도시지역 교통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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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캠페인] 대형화물차의 도시지역 교통안전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23.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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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물동량을 주로 실어 나르는 대형 화물차는 지역간 운행이 기본이다. 한번 운송에 나서면 수백㎞가 넘는 거리를, 그것도 대부분 심야에 운행을 이어가야 하는 특성이 있어 이들 대형 화물차에게는 나름대로의 교통안전 수칙이 존재한다. 심야운행 시 졸음운전을 예방하는 요령이라거나 고속도로 야간 추돌사고 예방을 위한 차간거리 확보 등은 대표적인 교통안전 수칙으로 꼽힌다.

그런데 대형 화물자동차가 목적지 가까이 접근했을 때 날이 훤하게 밝은 상황이거나, 더러 대낮일 경우도 있다. 또 아예 한낮에 주로 도시지역을 운행하는 대형 화물차도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화물차가 도심을 통과해야 하는 상황도 수시로 발생하는데, 이때 대형 화물차는 자칫 계속 운행을 이어오던 주행환경과 전혀 다른 환경에 놓임으로써 불의의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되기도 한다.

이번호에서는 대형 화물차의 도시지역 운행 시 발생하기 쉬운 교통사고 유형과 안전대책에 대해 알아본다.

 

고속도로 등과 전혀 다른 교통상황 염두에 둬야

 

횡단보도 보행자·이륜차 등에 최대한 주의를

끼어들기·추월 차량 많으나 가능한 허용토록

잦은 교차로·신호등 감안…철저히 준수해야

 

장거리를 운행하는 화물차가 주로 고속도로나 지역간 국도 등 교통체증이 거의 없고, 저속 운행이 불필요한 운행을 계속할 수 있어 도시지역 운행 때와는 전혀 다른 운행 환경에 놓인다. 그렇지만 도시지역은 교통량이 많아 수시로 체증이 발생하는가 하면 화물차 앞으로 조금만 틈이 생기면 마구잡이로 끼어들기를 시도하는 자동차들도 많다.

그뿐 아니다. 비교적 좁은 차간거리를 유지하며 달리는 상황에서 느닷없이 급브레이크를 밟는 자동차도 많고, 아예 대놓고 추월해 대형 화물차 운전자를 언짢게 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교통혼잡으로 인한 답답함, 운행시간 지연, 끊임없이 발견되는 보행자, 과도한 교통신호, 여기에 이륜차나 자전거 통행도 많아 고속도로나 국도에서의 운행에서 느끼는 주행감각은 완전히 사라져 버린다.

 

◇차간거리 : 대형 화물차일수록 도시지역에서 가장 유의해야 할 부분으로 차간거리 준수를 꼽는다. 차간거리란 단순히 용어 자체만의 해석으로는 자동차와 자동차 사이의 거리를 말한다. ‘주행 시 내 차와 앞차와의 거리’의 개념이 여기에 포함되나 도시지역에서는 비단 내 차와 앞차와의 거리만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수시로 끼어들기를 하는 옆차선 운행 차량을 생각한다면 차간거리의 개념이 달라진다.

만약 옆 차선을 달리는 자동차가 슬금슬금 내 차 쪽으로 접근해 차간거리를 좁힌다면 필시 끼어들기나 추월, 또는 차선변경을 시도할 것이라고 봐야 한다. 따라서 대형 화물차 운전자는 이 부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경우 순발력이 떨어지고 순간 가속도가 늦은 대형 화물차가 끼어들기를 하는 다른 자동차를 제어할 수는 없으므로, 자연스럽게 끼어들기나 추월을 허용하는 것이 트러블을 피할 수 있는 현실적 대책이다.

이를 허용하지 않기 위해 내 차의 가속페달에 힘을 줘 속도를 급히 높인다면 또다른 위험에 처할 수 있다. 도시지역에서는 자동차 운행 속도가 낮을수록 대부분의 자동차들이 앞차와의 거리(간격)를 크게 좁힌 채 달리기 때문에 자칫 가속페달에 무리한 힘을 가하면 화물차가 앞차를 추돌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만다.

또 대형 화물차일수록 브레이크 유격이 완만하고, 특히 적재함에 화물을 실은 경우 브레이크를 밟아도 화물차는 일정거리 직진 후에야 멈춰선다. 이런 특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함부로 브레이크를 밟으면 도시지역에서 앞차를 추돌하는 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은 현저히 높아진다.

 

◇신호등 : 도시지역 도로가 고속도로나 국도와 전혀 다른 환경이라는 사실은 신호등의 존재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시지역은 자동차 통행량이 많기 때문에 교통량을 제어하기 위한 신호관제의 설치는 필수적이다. 특히 교통량이 많고 보행인구가 많을수록 신호등을 많이 설치하게 되고 운영방식도 복잡하다.

그러나 장거리 구간을 신호 없이 달려온 대형 화물차가 도시지역에 도착해 이같은 운행환경에 놓이게 되면 아무리 경험이 많은 운전자라 해도 곧바로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우선 잦은 신호등에 주의를 집중하지 않으면 안되고, 그 때마다 브레이크를 밟아야 하는 불편함, 멈췄다 출발할 때의 더딘 움직임 때문에 승용차들이 쉴새 없이 끼어들기를 하는 상황 등도 화물차에는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

도시지역의 교차로 등에서 운영하는 신호관제는 매 교차로마다 동일한 운영체계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어느 곳은 직진과 좌회전이 동시신호로 허용되는가 하면 어느 교차로는 각 방향마다 개별신호를 부여해 차로마다 따로따로 운행토록 하기도 한다. 이런 점에 유의해 교차로마다 철저히 각기 신호관제에 맞춰 운행해야 교통사고를 피할 수 있다.

만약 교차로 한두 곳을 지나면서 신호관제에 익숙하다고 판단해 예측출발을 하거나, 무리하게 신호의 끝을 따라 좌회전이나 직진을 시도하다가는 터무니없는 교통사고를 유발할 수 있음을 유의하지 않으면 안된다.

 

◇속도 : 자동차 통행량이 고속도로나 국도에 비해 월등히 많은 도시지역에서 대형 화물차가 속도를 높이는 것은 거의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화물차의 특성상 속도를 높였다 감속하고 다시 정차할 때까지의 거리가 승용차 등과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길기 때문에 자칫 속도를 높여 달리다 갑자기 정차해야 할 상황에서는 앞차와의 추돌사고 위험을 피할 수 없게 될 가능성이 높다.

또 고속도로나 국도와는 달리 도시지역 도로는 일정 구간 직진 차로로 운행할 구간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하기 때문에 속도를 높이는 것 자체가 무리다. 크고 작은 교차로가 수없이 많고 교차로마다 각 방향에서 자동차들이 합류하기에 속도를 높이는 것이 불가능하다. 다만 도시부 운행에 익숙한 승용차들이 더러 과속을 할 수 있으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지리정보에 익숙한 일부 승용차 운전자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도시지역 도로는 또 속도제한을 하고 있고, 도로마다 제한속도가 다를 수 있다. 최근에는 도시 외곽지역은 주로 50~70km, 시가지 구간은 30~50km로 운영하고 있으나 구간마다 다르므로 이것을 고려하지 않고 일정하게 달리다가는 언제, 어디서 속도 위반으로 적발될지 알 수 없다.

과속단속 카메라도 신경을 써야 한다. 속도제한이 엄격한 만큼 단속도 촘촘하다. 지역에 따라서는 매 교차로마다 단속카메라를 운영하는 곳도 있고, 곳곳에 무인단속카메라를 설치한 지역도 있다. 따라서 도시지역 운행 시 과속은 아예 시도할만한 일이 아니라는 마음가짐으로 제한속도를 준수하며 달리는 것이 교통사고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고, 과속으로 인한 처분으로부터도 자유로울 수 있다.

 

◇보행자 등 : 화물자동차가 도시지역을 운행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은 바로 보행자나 이륜차, 자전거 등 교통약자의 안전 문제다. 이들은 대형 화물차와의 사소한 접촉에도 치명적인 피해를 입는다. 화물차끼리의 사소한 접촉사고는 간단한 수리정비로 해결할 수 있지만 이들과의 접촉은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낳을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하지 않으면 안된다.

대표적인 요주의 대상으로는 스쿨존(어린이보호구역)에서의 어린이 보행자가 있다. 어린이는 노인, 임산부, 환자 등과 함께 가장 취약한 교통약자이기에 어떤 경우에도 안전이 위협받아서는 안 된다.

대형 화물차의 구조상 키가 작은 어린이는 존재를 식별하기 어려운 점이 있으므로 운전석에서 시야를 확보할 수 있도록 보조 거울을 부착하는 등 화물차마다 미리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상대적으로 협소한 도시지역에서의 좌회전, 우회전 시 급회전은 삼가야 한다. 언제 나타났는지 모르는 사이 주변에서 함께 회전하는 승용차와 트러블을 일으키는 경우도 흔한 화물차 접촉사고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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