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 부인 5천여명 참가…가정 중시 '행복경영'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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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원 부인 5천여명 참가…가정 중시 '행복경영' 실천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9.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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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버스운송그룹 KD그룹
사우가족 교양강좌·간담회 현장을 찾아서

매년 여름이면 국내 최대의 버스운송그룹인 KD그룹(회장 허명회)의 '사우가족 교양강좌 및 간담회' 행사가 생각난다.
비록 버스운송그룹사의 연례행사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규모나 내용면에서 발전을 거듭하는 모습이 감동을 더해주기 때문이다.
올해는 또 어떤 모습으로 기자를 놀라게 할지 설레는 마음으로 쉐라톤 워커힐호텔 비스타홀을 찾았다.
<편집자주>




허명회 회장 '섬기는 리더십' 바탕 2000년부터 실시
사세확장 모티브, 12개사 버스운송그룹 발전 계기돼
교양 강좌 오찬 공연 보며 KD그룹가족 자긍심 만끽




우리나라 최대의 버스운송그룹인 KD그룹이 지난 7월8일부터 26일까지 모두 5차례에 걸쳐 (주)대원여객, (주)대원관광, (주)경기고속, (주)대원고속, (주)대원교통, (주)대원운수, (주)대원버스, (주)평안운수, (주)경기여객, (주)진명여객, (주)명진여객, (주)대원공항 등 12개 계열사 승무원 부인 5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쉐라톤 워커힐호텔 비스타홀에서 교양강좌 및 간담회를 개최했다.
지난 2000년부터 시작해 매년 거르지 않고 실시되는 이 행사는 KD그룹 허명회 회장의 서번트(섬기는) 리더십을 바탕으로 승무원 부인들의 내조에 보답하는 '행복경영'의 구체적 실천으로 올해로 10년째를 맞았다.
지난 1971년 30대로 출발한 버스대수가 2000년 2000대로 늘어난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시작된 이 행사는 놀랍게도 사세를 확장하는 모티브가 되어 현재 8개 사업본부, 5실, 12부, 22개 지사, 110개 영업소의 조직으로 7857명의 종사원(승무원 6763명)이 4396대의 버스를 운행하는 거대한 버스운송그룹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 허명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10년째를 맞는 교양강좌 및 간담회 개최 배경과 과정을 설명하며 가정을 중시하는 '행복경영'을 강조해 사우가족들로부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어 2008년도 그룹사의 상세한 경영실적 프리젠테이션과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시행되는 제5차 3개년 계획의 목표를 제시하며 사우가족들과 정보교류의 시간도 가졌다.
특히 100억원의 예산이 책정된 포상금 지급액이 매년 58억원 정도에 그치고 있다며 승무원 부인들이 더욱 내조를 열심히 해 포상금을 반드시 타갈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하자 힘찬 화답의 박수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지난 10년 동안 수많은 강사들이 '행복'과 '가정'이란 주제로 참가자들을 웃기고 울린 이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교양강좌 시간에는 올해는 문화방송(MBC)의 이재용 아나운서가 특유의 재치있는 말솜씨와 제스처로 사우가족들을 사로 잡았다.
때론 가슴이 시리고, 때론 새로운 희망을 발견한 것처럼 환호하면서 맑고, 밝고, 희망찬 여운을 남긴 시간이었다.
오찬시간은 매년 보는 장면이지만 가장 마음이 흐뭇하고 감동적이다.
1000여명의 사우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담소를 나누며 정통 양식을 함께 즐기는 모습이 장관이다.
요즘 매일같이 어두운 기사로 신문과 방송을 장식하는 분규 사업장의 노사대표가 이 장면을 함께 목격했다면 과연 무슨 생각을 했을지 궁금하기까지 했다.
이어진 시간은 공연 관람.
작년까지만 해도 워커힐 민속쇼나 외국인 쇼를 주로 관람했는데 올해는 국내 유명 가수들의 공연으로 바뀌었다.
서지우의 바이올린 연주를 시작으로 현철, 주현미, 조항조의 노래는 공연시간 내내 사우가족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공연이 끝난뒤에는 KD그룹의 식사문화도 소개됐다.
'종사원이 건강해야 회사가 건강하다'는 경영주의 신념으로 짜여진다는 식단을 보니 신토불이 고급 식재료가 여느 가정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고품질 웰빙식이었다.
마지막 시간은 11명의 근로자 대표와 허명회 회장, 허상준 사장, 그리고 임원들이 배석한 가운데 사우가족들과 1시간 이상 간담회로 진행됐다.
승무원 부인들의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말하면 즉석에서 수렴해 설명하고 해결해 나가는 모습이 너무나도 진지하고 명쾌해 이게 바로 회사와 가족 간의 '소통'을 무기로 나날이 발전해 가는 KD그룹의 자산이자 저력임을 여실히 보여줬다.
지난 7월19일 개최된 제4회차 행사의 하루종일 밀착취재를 통해 KD그룹 12개사의 직장문화와 노사문화를 세세히 살펴보면서 요즘 사회적 문제로 시끄러운 비정규직 사원이 왜 KD그룹에는 한 명도 없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특히 임금협정을 5년째 노조측에 백지위임에 타결지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땐 귀를 의심했지만 곧 기우(杞憂)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노사문화 대상 중 대통령상을 수상한 기업답게 단 한 건의 분규도 없이 노사가 상생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 역시 인상적이었다.
취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행사장 입구의 아이스 카빙에 새겨진 '우리 함께 가요'란 글귀가 썩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면서 내년 하절기부터 앙드레 김이 디자인한 예복을 입고 근무한다는 KD그룹 승무원들의 멋진 모습이 벌써부터 궁금해 진다.
KD그룹 사우가족 교양강좌 및 간담회 행사장인 쉐라톤 워커힐호텔 비스타홀에서 내려다 본 한강은 이날따라 KD그룹 7857명 전 종사원들의 우렁찬 함성을 품고 행사 참가자 모두에게 KD그룹 가족이란 자긍심을 만끽토록 하며 노사 상생을 통한 KD그룹의 발전과 웅비를 예견하듯 더욱 힘차고 유유히 흐르고 있었다.
박한준기자 parkhj@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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