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차량 내부 소독하는 '클린버스' 한남여객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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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차량 내부 소독하는 '클린버스' 한남여객운수
  • 박종욱 Pjw2cj@gyotongn.com
  • 승인 2009.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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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플루' 위협도 문제 없습니다

사장부터 기사까지 분무기 작업
세심한 배려에 승객들 '대만족'
3개월째…청결버스 입소문 돌아


세계적으로 신종플루의 공포가 엄습, 국민 건강과 보건환경이 최대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시내버스업체가 차량 내부 청결 유지를 위해 매일 특별소독을 실시해오고 있어 화제다.
서울 신림동 소재 '한남여객운수'(사장 송평상)는 지난 6월부터 업체 소속 운행차량 158대(10개 노선) 전체를 대상으로 차량내부 손잡이, 의자손잡이, 기둥 등 승객의 손길이 닿는 곳 전체를 천연소독제로 살균소독하고 있다.
한남여객이 이같은 차량 실내소독에 나선 것은 올 초부터 일기 시작한 신종플루의 감염 위험 확산과 함께 4월경 소비자보호원의 조사결과 보고가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한다.
소비자보호원은 당시 조사결과를 통해 지하철이나 시내버스 등의 환경오염 및 위생상태가 위협받고 있다며, 시내버스 손잡이에서 10㎤당 380CFU의 세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송 사장은 "신종플루 감염 문제로 시끄러운 상황에서 시내버스 손잡이도 위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에 직원들과 상의 끝에 우리 스스로 최대한 위생상태를 청결히 하자는, 소박한 생각으로 시작을 했습니다"고 말했다.
그는 "운전직 근로자들이 오히려 더 열심히 실천해줬어요. 운행 시작 전에 차량마다 비치해 둔 분무기형태의 소독약을 들고 직접 차량실내 구석구석에 뿌리는 모습을 보면서, 이것이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정착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라고 처음 시작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소독은 송 사장부터 참여해 사무실 직원이나 정비요원, 청소요원, 운전직원 가리지 않고 매일 수시로 실시하고 있다.
한 직원의 아이디어로 이제는 차량마다 승강구와 하차문 2곳에 '이 차량은 승객 여러분의 건강과 위행을 위하여 손잡이와 기둥에 인체에 무해한 천연소독제로 소독하고 있습니다'라는 안내문과 함께 '클린버스'라는 문구를 넣은 스티커를 제작, 부착하고 있다.
승객의 반응은 예상대로 좋았다.
거의 매일 한남여객 버스를 이용한다는 지역주민 김일섭씨(55)는 "버스회사에서 그런데까지 신경 써주니 고맙지요. 요즘 같이 신종플루가 겁나는 시기에…"라고 말했다.
또다른 승객인 오주연씨(22)는 "요즘 들어서는 사실 버스 손잡이 잡는 일이 무척 신경쓰였어요. 그런 보도도 있고 신종플루 문제도 있구요. 그런데 이 버스는 '클린버스'라고 하니까 안심이 돼요. 매일 소독을 한다고 하니 믿을만 하지 않나요?"라고 말했다.
송 사장은 시내버스 가운데는 말없이 청결에 애쓰는 회사가 적지 않다며, 그런 노력들이 모여 시내버스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를 쌓아가는 것 아니겠느냐며 웃었다.
회사측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그린존-A'라는 소독제가 조류인플루엔자와 살모넬라균 등의 살멸효과 뿐 아니라 신종플루 살멸효과도 있다는 서울대 수의학과와 건국대 수의과학연구소의 효능평가보고서를 확보해놓고 있다.
송 사장은 소독약 구입비용은 미미한 것이지만 전 임직원의 참여와 노력, 승객에의 서비스 정신이 의미있는 일이라며 '클린버스'의 자부심을 계속해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종욱기자 pjw2cj@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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