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버스, 신종플루 ‘쓰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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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버스, 신종플루 ‘쓰나미’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9.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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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학교단체수송 계약 취소 잇따라
-지난 3일까지 152개 학교에 1824대의 계약이 취소돼

가을철 영업 성수기를 앞두고 있는 전세버스 업계가 신종플루 영향 때문에 날벼락이 떨어졌다. 봄과 가을에 이뤄지는 학교 단체수송 영업 의존도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9월부터 시작되는 하반기 학생단체 행사가 잇따라 취소되면서 전세버스 예약이 깨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전세버스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내 3000여개 초․중․고의 현장학습이나 수련활동 및 수학여행 등은 학사일정에 따라 봄시기인 3월말에서 6월 중순과 가을인 9월에서 10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이뤄져, 서울지역 전세버스 2800대와 경기도 소속 전세버스 등이 가세해 이러한 수요를 감당하고 있다.

또 전세버스 업체 매출 중 학교단체 수송이 차지하는 비율은 1년 평균 30-40%선으로, 학교단체 수송이 집중되는 봄과 가을에는 이 매출의 두배까지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학부모들의 신종플루 확산에 따른 염려와 교육청에서 각 학교에 대외행사 자제공문 등이 전달되면서 9월부터 예정된 학교단체 행사에 동원될 전세버스 계약이 대부분 취소되고 있다.

김이한 대한관광여행사 전무는 지난 3일 “(학교단체수송이) 취소된 곳을 뽑아보고 있는데 돌아버리겠다. 예약받은 것을 취소하다보니 신경이 곤두선다”며 “3월과 9월에는 거래학교를 돌면서 예약을 받는데 아예 일이 안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허천운 아이넷관광 관리․영업이사도 “9월분 학단(학교단체수송의 줄임말)의 90%가 취소됐고 기업의 출퇴근이나 연수수요만 남아있다”며 “10-11월도 취소될 수 있다는 전제를 달고 학교와 가계약을 하는 상황이다. 전세영업 20년동안 사스나 IMF도 겪어봤지만 이같은 위기감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신종플루에 따른 학교단체 수송 취소는 심각한 상황이다.

전세버스 사업자 단체인 서울전세버스조합(이하 조합)이 지난 3일까지 학교단체 수송 취소를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내 152개 학교에서 456건(1824대)의 계약 취소가 이뤄졌다.
전세버스 업계는 신종플루가 더 확산되면 10-11월의 수송계약 취소도 본격화돼 업체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강석 투어몰엔티에스 전무는 “10월과 11월의 계약도 1,2건씩 취소가 나오고 있다. 취소율을 계속 보는 중”이라며 “학단의존도가 높은 전세업계가 수송을 제대로 못하면 차량할부금도 밀리고 인건비는 인건비대로 나가기 때문에 큰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구나 학단에만 매달리는 업체의 타격은 공황수준이다.

조합의 박호동 차장은 “다른 업체와 달리 학단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S 관광, Y 버스, H 관광 같은 곳은 큰 타격”이라며 “이대로 가다가는 업계의 피해액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같은 신종플루 영향에 따라 조합은 서울시와 정부 및 금융권에 긴급 건의를 하고 나섰다.

조합은 전세버스 할부금융을 취급하는 캐피탈사인 현대, 아주, 우리에게 할부금 납부기간 유예를 요청한데 이어 서울시에는 차량대폐차 등록기준인 20대에 못미치더라도 최장 6개월의 충당기간을 연장해 줄 것을 최근 건의했다. 아울러 기획재정부에 전세버스 부가가치세를 올 하반기 동안 감면해주거나 납부유예를 해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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