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25시> 고속버스에 다가오는 KTX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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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25시> 고속버스에 다가오는 KTX폭풍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10.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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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해양부는 올해 업무계획을 통해 경부고속철도 대구-부산 구간을 오는 11월 중에 조기개통키로 했다. 2004년 서울-대구구간을 신설한 1단계에 이어 2단계 개통이 이뤄지면 160분이 걸리던 서울-부산구간의 KTX의 운행소요시간이 138분으로 단축된다.

고속버스가 보통 4시간 10분이 걸리는 것에 비해 KTX는 현재 2시간 40분선에서 22분이 더 줄어드는 셈이다. 이미 1단계의 KTX개통으로 타격을 받았던 고속버스가 운행시간을 단축하고 요금경쟁력을 가지면서 부분적인 회복을 보여왔으나, 이번 개통으로 고속버스 주력노선인 경부선 방면에서 또한번의 영향과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추세는 시간을 두고 다른 노선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호남선 방면의  KTX개통이 2017년까지 이뤄지면 고속버스의 또다른 주축 노선인 호남방면에서 승객감소가 예상된다.  비단 고속버스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수서와 평택구간에 고속철도가 2014년까지 생기고, 경전선과 전라선 복선전철화가 이뤄지면 고속버스와 함께 시외버스와 광역버스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KTX는 항공이나 공항버스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공항철도와 고속철도 노선을 연계하는 방안이 추진되기 때문이다.

먼 미래의 일로만 생각되어온 것이 바야흐로 눈 앞에 차츰 닥쳐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고속버스 업계의 반응은 예상외로 무덤덤한 편이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대안이 없다”는 대답을 한다. 오히려 노선이나 배차 등을 둘러싼 고속사 사이의 이해다툼이나 시외버스와의 경쟁을 더 걱정하는 편이다.

이 때문에 고속업계 일각에서는 “문제를 해결해나갈 고속업계의 상상력이 고갈됐다”는 혹평도 나온다. 국토부의 계획대로 KTX를 통해 전국이 단계적으로 연결된다면, 고속버스와 시외버스 같은 중장거리 교통수단은 갈수록 ‘생존게임’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신년벽두부터 나온 이러한 발표에 고속과 시외버스같은 경쟁교통수단이 어떻게 대처하고 활로를 열어갈 것인가가, 당장의 이해관계 못지않게 고민해야 할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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