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버스, 학교단체수송 '웃고' 일반전세 '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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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버스, 학교단체수송 '웃고' 일반전세 '울어'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10.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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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단은 지난해 수준이거나 더 늘어났으나, 일반전세는 천안함사건 등으로 부진
-학단의존도 높아지고 가격경쟁이 더 치열해져

전세버스 업계가 봄철들어 성수기를 맞고 있으나, 바닥 경기침체와 천안함 침몰여파 등으로 기업체와 관공서의 연수나 일반 관광 수요가 줄어 학교단체수송(이하 학단)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가을철 신종플루 여파로 급격히 감소했던 학단수요는 5월초 현재 지난해 봄수준을 회복하거나 더 늘어났다. 학단은 서울시내 3000여개 초․중․고의 현장학습이나 수련활동 및 수학여행 등이 학사일정에 따라 봄시기인 3월말에서 6월 중순과 가을철인 9월 중순에서 10월 사이에 이뤄지는 것으로, 특정시기에 수요가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서울전세버스의 학단매출은 평균적으로 40%선을 차지하고 봄과 가을철에는 이 보다 두배가까이 증가하는 것으로, 기업체 및 관광서의 연수수요나 일반 전세물량이 줄어드면 학단 매출 비중은 더욱 커져 성수기와 비수기의 불균형을 심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글로리 여행사의 함종량 대표는 “학단은 지난해에 비해 늘어났으나 일반 전세수요는 늘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한수 새한남관광 대표는 “학단은 악재가 없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데 일반 전세수요는 천안함 사고로 지난달에 관공서와 기업체에서 예약을 줄줄이 취소했다”며 “이 때문에 학단으로 커버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광수 제로쿨투어 대표는 “2008년에는 금융위기가 발생해 긴축을 해야하더니 지난해는 신종플루로 이어졌고 올 봄에는 천안함 침몰처럼 큰 일이 이어졌다”면서 “천안함 침몰영향으로 애도분위기가 이어지면서 관공서나 기업체의 전세수요는 실종됐다”고 전했다.

앞서 금융위기와 경기침체 여파 등으로 평균매출의 15-20%선을 차지하는 기업체의 연수수요가 감소해왔고, 여행패턴의 개별화 현상따라 전세매출의 최대 30%까지 차지하던 일반 관광전세수요가 지속적으로 줄어든데다 이번에 천안함 침몰영향이 더해지면서 학단의존도가 기형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학단은 제한된 시기에 일시적으로 몰리는 수요초과 현상이 발생해 원가를 반영할 수 있는데다, 교육이라는 특성 때문에 경기침체 영향이 덜하고 주말이 아닌 주중에 운행해 가동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인바운드 업체조차 봄과 가을엔 학교단체 수송에 버스를 내보내고 있어 학단의 가격경쟁은 영업의존도가 높아지는만큼 치열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신동진 하나관광 영업부장은 “기업체 연수나 일반 관광수요가 적어지고 출퇴근용 전세버스와 인바운드으로 활용되는 차량까지 학단 시장에 뛰어들어 단가는 지난해보다 하락하고 있다”면서 “특히 지난해 하반기 신종플루 때문에 차량할부 등을 내지 못한 요인이 더해져 가격경쟁이 보다 심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5월 중순들어 서울전세버스 업계는 천안함 사고가 수습돼 미뤄졌던 기업체와 관공서나 일반 전세수요가 다시 살아나 학단의존도가 완화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상택기자 st0582@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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