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안타까운 교통안전수칙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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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안타까운 교통안전수칙 실종
  • 관리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10.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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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말 한낮에 느닷없이 고속버스가 인천대교 난간 아래로 추락해 탑승객 다수가 사상하는 사고가 발행해 충격을 줬다.
알려진 대로 이 사고는 교통안전과 관련해 언제나 강조돼 왔던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데서 비롯된 것으로 규명되고 있다.
특히 안전수칙이란 어느 한가지 요인만 잘 지켜진다고 해서 안전이 확보되는 것이 아닐 뿐 아니라, 또 최소한 어느 한가지라도 제대로 지켜지면 최악의 피해는 막을 수 있다고 할 때 이번 사고의 경우 어느 한가지 조차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결국 상상하기 어려운 피해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지금까지 나온 사고조사 결과에 따르면, 크게 세가지 기본 안전수칙이 지켜지지 않았다.
첫째는 고속도로 가운데 차선에 고장난 채 방치돼 있던 소형 승용차의 문제다.
고속도로에서 고장 등을 일으킨 자동차는 조건 없이 길 가장자리로 피양을 시킨 다음 삼각대 등 경고안내를 설치한 연후에 고장신고와 후속조치를 취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이번 사고는 어이없게도 고장 차량이 고속도로 한가운데 차로에 무려 십분 이상을 안전삼각대조차 설치하지 않은 상태로 방치돼 있었다고 한다.
특히 사고지점이 인천공항 요금소를 막 지나쳐 온 지점이라는 점에서 이 차량이 도로 한가운데 방치된 채 10여분이 지체하도록 방관한 고속도로 관리자의 무관심도 대단히 유감스런 대목이다.
고속도로는 자동차 속도가 시속 100km를 넘나드는 곳으로 비록 뒤에서 오는 차량이 진행방향에서 문제점을 발견한다 해도 이에 대비하거나 피해 가는 시간이 매우 짧다. 따라서 고장 차량 등은 반드시 도로 가장자리로 나와 진행차량에게 길을 비켜주는 것은 상식이자 철칙인 이를  지키지 않아 사고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다음으로는 고속버스 운전자의 안전운전 불이행 부분이다.
고속도로 주행시 시속 100km로 달릴 때의 차간거리는 100m, 그 이상의 속도를 낼 때는 더욱 앞차와의 거리를 벌려야 한다. 이는 앞차가 만에 하나 급브레이크를 밟는다 해도 뒤에서 오는 차가 앞차를 추돌하지 않을 정도의 시간적 여유를 갖고 속도를 줄일 수 있는 거리다.
특히 평소 이를 잘 지키지 않아도 추돌사고를 낸 적이 없기 때문에 이 문제는 그다지 중요한 사항이 아닌 것으로 간주하는 운전자가 의외로 많다고 할 때 차간거리는 고속도로 운행시 반드시 준수해야 할 규칙이다.
이번 사고의 경우 고속버스가 선행차량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운행했더라면, 선행차량이 소형 화물차가 고장차량을 발견하고 급히 피해 가는 광경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이를 피해 갈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장시간 운행 끝에 도착한 목적지 요금소를 지나쳤다는 점에서 운전자의 방심도 여기에 한 몫을 했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마지막으로 지적되는 것은, 가드레일 문제다.
일반적으로 가드레일은 고속도로 중앙분리대보다 등급이 낮아 높이가 낮고 견고성이 떨어진다. 그러나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량이 와서 부딛쳤을 때 허물어져 충격 차량이 그대로 외부로 굴러 떨어질 정도의 수준이라면 가드레일이 설치가 규정대로 됐는지, 재질에는 문제가 없었는지 당연히 조사를 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일각에서 지적하고 있는대로, 사고 고속버스와 고장난 채 도로에 방치돼있던 소향 승용차 사이에 있던 소형 화물차에도 문제가 있어 보인다.
통상적으로 고속도로를 운행하다 전방에 사고위험 요인이 발견되면 즉시 비상등을 켜고 서행운전으로 위험지점을 벗어나야 하나, 보도에 따르면 이 화물차는 뒤늦게 전방의 고장 차량을 발견하고 비상등조차 켜지 않은 상황에서 급핸들을 조작, 고장 차량을 치고 좌측 차로로 튕겨져 나갔다.
이는 화물차가 과속운전을 하다 방심 또는 한눈을 팔다가 미처 고장 차를 발견하지 못하고 사고지점에 이르렀어야 이를 발견, 급핸들을 조작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상에서 드러난 점을 종합하면, 이번 사고는 연루된 차량 3대 모두가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세 차량 가운데 어느 한 차량만이라도 안전수칙을 지켰다면 최악의 참사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점에서 평소의 안전수칙 준수여부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새삼 느끼게 한다.
철저한 사고 조사와 함께 유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재발방지대책 등 다시금 교통안전 문제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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