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워제네거 美 캘리포니아 주지사 KTX-산천 타보고 '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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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워제네거 美 캘리포니아 주지사 KTX-산천 타보고 '탄성'
  • 박종욱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0.0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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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차감 좋고 소음도 적고 '코리아 원더풀'"
'캘리포니아 고속철도 사업' 2012년 본격화
정몽구 현대차 회장과 협력강화 방안 논의도


방한 중인 아널드 슈워제네거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지난 15일 오후 우리나라 자체 기술로 제작한 KTX-산천을 탑승하고 속도와 승차감에 감탄을 표시했다.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KTX-산천이 서울역을 출발해 천안·아산역까지 달리는 도중 열차 내 설치된 모니터에서 열차 속도가 300km/h를 넘어서자, 일행들과 함께 연방 "원더풀 어메이징(wonderful, amazing)"이라는 감탄사를 쏟아냈다. 그러면서 "한국 고속철도의 승차감도 좋고, 소음도 적다"고 찬사를 보냈다.
그는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과 정일영 국토해양부 교통정책실장과 함께 KTX-산천에 탑승했으며, 정 실장으로부터 우리나라 고속철도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캘리포니아 고속철도 참여 의사도 타진했다.
그는 "한국 고속철도의 속도와 효율성에 인상받았다"며 "한국 고속철도의 노하우를 캘리포니아에도 많이 알려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속철도 추진 계획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우리는 고속철도 건설시 시공능력 뿐만 아니라, 안전운행과 유지관리,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이며, 이를 토대로 파트너를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모든 노선을 한꺼번에 다 건설하는 것이 아니라 공구를 나눠서 단계적으로 건설해 리스크를 줄여 나갈 것"이라며 단계적으로 건설되고 있는 우리나라 고속철도에 대한 관심도 표했다.
그는 이와 함께 우리나라 고속철도가 흑자를 내고 있는지, 자금조달은 어떻게 하는지 등에 대해서도 관심있게 물어봤다.
슈워제네거 주지사와 정 실장은 11월 철도 관련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으로 이뤄진 우리나라 합동사업단이 캘리포니아를 방문시 구체적인 사항 등을 협의키로 했다.
캘리포니아주는 새크라멘토와 로스앤젤레스를 거쳐 샌디에이고에 이르는 1250km의 고속철도를 단계적으로 건설할 계획에 있으며, 현재 노선 선정과 관련한 환경영향평가가 진행 중으로 2012년부터 사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현대차 정몽구 회장은 아놀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만나 상호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미국 판매 법인을 비롯해 9개 법인(본부)을 캘리포니아주에 두고 있다"며  "현대차 그룹이 앞으로도 캘리포니아 현지 기업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캘리포니아주가 추진 중인 고속철 사업과 관련 "한국은 2004년부터 고속철을 운행해 왔기 때문에 관련 기술을 많이 축적하고 있다"며 "현대차그룹의 계열사인 현대 로템이 만드는 고속철은 가격 경쟁력이 우수하고 품질이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또 "캘리포니아 파운틴 밸리에 소재한 현대차 판매법인의 사옥을 신축하기로 결정했다"며 "신사옥은 약 1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내년 착공에 들어가 2012년말 완공될 것"이라며 캘리노니아를 기반으로 한 현지 기업으로 발전하고 싶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밝혔다.
한편, 고속철 사업 참여와 관련한 질문에서는 "검토하고 있으며 많은 기업이 참여하는 입찰이기 때문에 경쟁도 치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아놀드 슈워제네거 주지사와 함께 동승한 KTX 시승에서 "현대차그룹의 일원인 현대로템은 철도차량 제작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으로 2000년부터 약 10년간 고속철도 차량을 설계, 제작, 납품해 왔다"며  "축적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브라질, 터키 등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욱기자 pjw2cj@gyotongn.com
김흥식기자 ks1009@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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