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교통안전공단 자동차성능연구소를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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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교통안전공단 자동차성능연구소를 찾아
  • 박종욱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0.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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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자동차 안전의 미래가 있다"

대당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국산 대형 승용차는 물론 고급 수입차가 트랙을 따라 질주하다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된 벽면에 속절없이 부딛친다. 범퍼는 물론, 충돌의 충격으로 차체 양쪽의 문짝까지 찌그러들고 차체 안의 인체모형은 튕겨 날아갈듯 몸이 들썩이다 핸들쪽으로 고꾸라진다. 안전띠가 없었다면 앞 창유리를 뚫고 나올만한 상황이다.






 

 

안전도 평가부터 국제조화까지

 


국가 자동차안전 연구업무 총괄
하이브리드·고안전차 연구 박차
'유비쿼터스 교통'시대에도 대비

 


이제 국민들에게도 익숙한 이 장면은 바로 교통안전공단 산하 자동차성능연구소가 실시하는 자동차충돌시험의 한 과정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연구소는 이 시험을 통해 어느 자동차회사의 어떤 자동차가 더 안전한지를 소비자들에게 알려주고, 소비자들은 이 정보를 통해 더 안전한 차를 선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충돌시험은 성능연구소의 핵심업무 중 하나로 이미 10년 이상 실시해 왔고, 지금은 정면·부분정면·측면 외에도 지주측면·좌석·주행전복 등 8개 항목에 걸쳐 평가를 계속하면서 충돌분야 종합등급제를 도입, 작년부터 '올해의 안전한 차'를 선정하는 단계까지 발전해 있다.
정부가 1980년대 중반, 우리나라에 밀려올 자동차 대외개방 시대에 대비해 교통안전공단에서 설립을 추진해 1987년 5월 업무를 개시한지 올해로 23년을 맞은 성능연구소의 핵심업무는 충돌시험 등 신차안전도평가(NCAP)을 포함해 자동차 제작결함조사, 자동차 안전에 관한 국제조화, 산학연의 자동차 R&D, 자동차 안전 관련 법령 개정 지원과 정부의 위탁업무 등이다.
연구소는 경기도 화성시 송산면 소재 총 216만㎡의 부지에 충돌시험, 광학시험시설, 엔진성능 및 배출가스측정시험과 환경시설 등을 위한 총 170 여종을 구비하고 있는 5개 실내시험동과 고속주행로 등 9개 시험로를 가진 주행시험장을 보유하고 있다.
또 하이브리드자동차, 수소연료전지자동차와 전기자동차 등 미래형자동차의 안전성 평가와 제작결함조사, 신차안전도평가 사업 및 안전기준 국제조화 등에 활용하기 위한 첨단미래형자동차 안전성 평가시험동을 구축하는 등 2012년까지 관련설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에 있으며, 2013년 유비쿼티스 시험로 등 총 4개의 첨단주행로 건설을 위한 구축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 부각되고 있는 연구소의 미션을 꼽자면 그것은 '자동차의 미래에 대한 대비'일 것이다.
수소연료전지자동차와 하이브리드자동차, 전기차 등 첨단 미래형 자동차에 대한 안전도 확보를 위한 안전성평가 기술개발 연구 등을 통해 제작자에 대한 기술 지원은 물론, 안전한 미래형 자동차 제작을 유도함으로써 교통사고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2년에 완공될 미래차 안전성 평가 시험시설은 사고예방 평가설비, 사고시 피해감소 평가 설비, 그리고 일반안전 및 성능 평가설비의 세 가지로 구분된다.
이들 설비를 통해 진행할 미래차 안전성 평가기술 개발사업은 환경친화적 자동차 분야와 첨단·고안전 자동차분야로 나뉜다.
환경친화적 자동차 분야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안전성 평가를 위해 현행 안전기준 시험항목 42개 중 동력시스템·회생제동장치·고용량 배터리 등으로 인해 성능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원동기 출력·연료소비율·제동장치·가속제어복귀장치·시계확보장치·전기장치·배터리·전자파 및 충돌 등과 관련된 안전기준 및 안전기준 시행세칙의 제·개정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연료전지 자동차의 경우, '수소ㆍ연료전지 자동차 안전성 평가기술 개발' 연구를 2007년 12월에 착수해 총 연구기간 4년 9개월, 총 사업비 259억 4000여만(정부 129억7000여만원, 민간 129억7000여만원)이 투자되고 있다.
이 연구는 제도 및 정책 연구, 수소 안전성 기술 연구, 자동차 운행 안전성 기술 연구, 전기 안전성 기술 연구 등의 4개 분야로 구성돼 있다.
첨단·고안전 자동차 분야는 2007년 12월에 건설교통 R&D 중장기(2008 2012) 연구개발 계획수립 및 기술 로드맵 작성시 자동차기반 기술분야 '자동차 첨단안전장치 안전성 향상 및 평가기술 개발연구' 과제가 채택됐고, 2008년에는 '첨단·고안전 자동차 안전성평가 기술 개발 기획연구'를 수행한 이후에 2009년 하반기부터 정부예산 495억원을 투입, 5년 간 과제를 수행중에 있다.
연구목표는 지능형 기술(IT)을 융합해 안전도를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첨단·고안전 자동차의 개발 및 안전성 평가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연구소는 미래형 자동차에 적합한 안전기준 및 안전성 평가기술을 개발해 향후 운행될 미래형 자동차의 안전도를 확보하고, 또한 미래형 자동차의 제작결함조사 및 신차안전도평가 항목 확대로 안전한 미래형 자동차 생산 등을 유도할 계획이다.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최근 정보화 물결 속에서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UTC(Ubiquitous Transportation Care)'시대에 대한 대비도 준비 중이다.
자동차가 주변 자동차와 도로는 물론, 국가교통정보센터 등 ITS 인프라와 원활하게 의사소통할 수 있는지를 점검함으로써, 다가오는 유비쿼터스 시대에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다.
연구소는 이밖에도 자동차 안전분야의 국제조화와 협력에 관한 정부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국가별로 상이한 안전기준은 자동차 생산비용의 증가를 초래하고, 국제교역에 있어서 기술적 비관세 무역장벽으로 인식돼 국제기준 조화 필요성에 대한 의견이 대두된 것도 이미 오래 전의 일로, 정부는 이 업무의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대응을 연구소에 맡기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외국의 선진기술에 대응, 기술적인 종속을 회피하고 궁극적으로 국제기준의 선도적 역할을 통해 국내 자동차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기 위해 UN산하 자동차분과인 WP29의 양대협정인 1998 및 1958 국제협정에 가입,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연구소에서는 효과적인 대정부 기술지원을 위해 연도별 기준국제조화 중·장기 추진계획에 따라 국제기준 연구, 분석 및 국내기준 반영을 위해 지속적인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박종욱기자 pjw2cj@gyotongn.com

 

 

 


● Interview 김진영 자동차성능연구소 소장




"자동차생산 세계 5위에 걸맞는
 자동차 정책·기술 뒷받침"


김진영 소장은 취임 후 자동차산업의 국가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국민에게 다가가는 연구소를 만들기 위해 정상호 공단 이사장과 협의하에 3대 중점목표를 세웠다.
▲제작결함 시스템의 개선 및 제도 개선 ▲한·미, 한·EU, 한·중 FTA 등에 대비한 안전기준 국제조화 ▲연구소 연구역량 강화를 통해 미래차 등 자동차산업의 환경변화에 대비하고 경쟁력 있는 연구소를 만들어 나가자는 것이 바로 그것으로,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
내부적으로는 인원부족 등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소통과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며 연구원 모두와 함께 "한번 해보자"는 분위기 속에  올 초 세계에서 처음으로 도요타 제작결함을 기술적으로 밝혀내는 성과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와 관련, 김 소장은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묵묵히 견디며 최선을 다하는 연구원 모두에게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김소장은 자동차산업이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국민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비춰보고 업무 효율성이나 연관성 등을 고려할 때 거시적인 측면에서 연구소를 리젠시한 기관으로 운영하는 것을 검토할 시점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며 조심스럽게 자신의 지론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Thinking Innovation Global KATRI'라는 2010년 연구소 슬로건을 가르키며 "세계속의 KATRI로 자리매김 할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욱기자 pjw2cj@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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