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불황극복기...김민중 솔로몬자동차공업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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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불황극복기...김민중 솔로몬자동차공업사 대표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9.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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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정비’로 고객만족 극대화, 구전마케팅 성공
기능장 취득에 최고경영자 과정 수료, 정보경영
 
서울시 구로구 개봉동에 있는 솔로몬자동차공업사는 리프트 3개의 평범한 동네 카센터.

그러나 오일 자국 하나 없는 깔끔한 현장 바닥과 2층에 고객대기실과 프론트까지 있어 마치 완성차 업체의 직영사업소를 축소시켜놓은 것처럼 짜임새가 있다.

김민중 대표(1970년생)는 “많을 때는 20여대, 하루 평균 10대 정도의 차량이 들어온다”며 “최근에는 LPG 구조변경 차량의 보증수리를 맡아 더 정신이 없다”고 했다.

자신을 포함, 4명의 현장 직원이 근무하는 솔로몬공업사의 월 평균 매출은 3000만원, 비슷한 규모의 다른 공장보다 배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알짜배기 경영이다.

김 대표는 전남 장성의 실업계고등학교를 졸업한 그해 서울 정비공장에 취업했다.

덕분에 이제 막 불혹의 나이에 접어든 그의 경력은 벌써 20년이 됐다.

“1년 정도 남의 공장에서 일을 하다가 군대를 다녀와 바로 공장을 차렸다”는 김 대표는 당시만 해도 정비공장의 고질적인 병폐였던 ‘과잉정비’를 절대하지 않는 정직한 영업으로 문래동 일원에서 가장 잘 나가는 젊은 사장이 된다.

“시골 부모님에게 새 집 지어드렸고 농사 붙일 땅에 내가 사는 집까지 장만했고 반듯한 공장까지 운영하니까 촌놈치고는 꽤 자리를 잡은 것 같다”는 그의 성공 비결은 ‘자동차에 관한 한 최고’가 되겠다는 각오였다.

그는 정비만 해서는 경쟁력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판단에 자동차 영업사원 공채 시험을 봐서 1년 정도 근무를 했고 기능대학에서 자동차 정비 분야의 최고 자리인 ‘기능장’ 자격도 취득을 했다.

보험대리점에 중고차 매매 종사원 자격도 갖고 있는 김 대표는 “자동차와 연관된 모든 분야에서 고객에게 만족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생각에 다양한 경험을 두려워하지 않았다”고 한다.

덕분에 그는 신차 소개와 차량 등록, 보험 및 차량 유지는 물론 중고차 처분 및 구입, 폐차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의 서비스를 누구의 도움없이 완벽하게 처리한다.

“고객들은 단순한 차량 정비를 하기 위해 공장을 찾아도 이런 저런 관련 행정업무나 정보에 대한 궁금증이 매우 크다”면서 “만약 내가 자동차 정비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독보적 기술을 갖고 있었다고 해도 부수적 서비스 능력이 부족했다면 지금 절반 수준의 성공도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짬짬이 시간을 내 두원공과대의 최고경영자과정을 이수하기도 했다.

보다 체계적인 공장 경영을 위한 것이었지만 다양한 사회활동을 통해 보다 많은 인맥을 구축하려는 목적도 있었다고 한다.

그는 “카센터를 찾는 사람은 비용 절감 목적이 큰데 정보가 없으며 직영사업소보다 높은 수리비를 청구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완성차, 중고차, 보험 등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인맥으로부터 다양한 정보를 취득해 고객이 절대 손해를 보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솔로몬공업사의 작업의뢰서에는 ‘고객요청사항’ 항목이 있다.

일반적 수리사항 이외에 ‘작은 흠집 좀 간단하게 처치해 달라’거나 ‘도어에서 잡소리가 난다’는 등 지나치기 쉬운 요구사항을 반드시 기록으로 남겨 해결하고 과잉정비 등으로 인한 말썽의 소지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고객이 원하는 선택정비를 철칙으로 여기는 김 대표는 지금의 불황을 자신의 사업을 확장하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경기가 좋지 않을수록 보다 저렴하게, 믿고 정비를 맡길 수 있는 정비공장을 찾는 운전자들이 더 많아졌다. 정직한 정비를 계속하면 더 견고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대표적인 3D 업종에 경기불황까지 겹쳐 문을 닫는 정비공장이 크게 늘어났지만 김 대표는 풍부한 정보력과 인맥, 그리고 정직과 신뢰로 사업 확장의 포부를 키워나가고 있었다.

“주인, 즉 사장이 정직하면 선하고 착한 직원들과 만나게 되고 그렇게 되면 공장을 찾는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아져 세상에서 가장 값진 인연이 됐다”는 김 대표의 얼굴에는 불황으로 인한 우려보다 희망의 빛이 더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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