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의 노력 그리고 결실...허영봉 기아차 카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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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의 노력 그리고 결실...허영봉 기아차 카 마스터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9.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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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힘이 아무리 강해도 결혼은 현실적 문제가 된다.

노량진 재수 학원 강사! 곱게 키운 딸을 내 주기에는 너무 ‘불안한 직업’으로 보였는지 장인이 될 분은 결혼을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궁리 끝에 선택한 직업이 자동차 영업사원, 깔끔한 정장에 매일 정해진 시간에 맞춰 출․퇴근을 하는 것이 그나마 안정된 직업으로 보였는지 결혼은 성사됐다.

그렇게 시작한 기아차 영업사원이라는 꼬리표가 어느 덧 16년째 자신을 따라다녔다.

어설픈 시작에도 허영봉 부장(43세. 교대역지점)이 자동차 판매 달인으로 불리는 이유는 처음 영업을 시작한지 3년 만에 ‘판매왕’에 오른 뒤 지금까지 13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지역과 전국을 아우르며 그 자리를 놓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돌이켜 보면 그때 인생의 전환점에 대한 동기를 마련해 주신 장인어른이 가장 고마운 분”이라는 허 부장은 ‘최선을 다하는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좌우명을 자신의 절대적 신념으로 맹신한다.
 
처음 영업을 시작했을 때 1년 동안 집에 돈 한 푼 갖다 주지 못했다.

많지는 않아도 월급에 수당까지 합쳐 받은 경비를 몽땅 경조사비 등 소위 접대비로 탕진해버렸기 때문이다.

안정된 직장을 잡았다며 결혼까지 승낙을 받았지만 허 부장은 1년에 1500여만원 가량의 수입 전부를 밖에서 써버렸다.

처가와 아내에게는 미안했지만 영업으로 ‘승부’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존재감, 고객과의 스킨십이 필요하다는 전략적 판단이었지만 가장으로서의 책임은 전혀 지키지 못했다.

그래서 1년여가 지났을 때 다른 직업을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할 무렵, 그런 찰나에 기회가 왔다.

주말이면 아파트 입주 현장을 찾아가 이삿짐을 나르고 새벽에 출근해 지점 인근을 돌며 만나는 사람 누구에게나 허리를 숙여 인사를 했던 각고의 노력이 결실을 맺기 시작하면서 입사한지 1년이 지난 1994년 5월에 한 달 실적이 15대를 기록했다.

그 때부터 허 부장은 지금까지 월 판매가 10대 미만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그의 목표 역시 단기간의 기록적 판매보다는 퇴사하는 순간까지 월 10대의 실적을 이어나가는 것이다.

왜소한 체격이지만 “스포츠로 단련된 다부진 몸”을 자랑하며 몸으로 때우는 일에 자신이 있다고 말하면서도 그는 지난 2000년 경원대 자동차학과를 3년 만에 졸업하며 정비사 자격증까지 취득한 ‘전문인’이다.

자동차 영업을 하는 사람이 메커니즘에 대한 상식이 없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작은 했는데 졸업발표회 직전에는 회사 생활까지 무리를 한 탓에 쓰러지며 ‘와사증’까지 와 지금도 그의 얼굴 한 쪽 근육은 자유롭지가 않다.  

허 부장이 지금까지 판매한 차량은 2500여대, 13년이면 156개월이니까 매월 평균 16대라는 엄청난 기록이다.

연간 판매로 보면 그 보다 많은 실적을 기록하는 영업사원들이 즐비하지만 장기간 이런 호실적을 유지하는 것은 결코 쉬워보이지가 않는다.

허 부장은 “자동차 하면 허영봉을 생각하는 포스트 VIP 고객이 150분 정도 된다”면서 “월 10대의 안정적 판매 기반도 여기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포스트 고객에 대한 관리는 철저하다.

수 십 년 지기보다 더 신뢰할 수 있는 인간적 교분을 쌓고 유지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이다.

그의 꿈은 두 가지, 아니 두 갈래다.

만약 기아차 영업사원을 끝까지 선택해야 한다면 ‘영업의 질’을 높여 사회적으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직업군으로 자신과 후배들을 키워 나가는 것이 첫 번째 소망이다.

그는 “허영봉을 아는 사람이라면 몰라도 자동차 영업사원이라는 명함을 받으면 대개는 무시하는 투가 된다”며 이 같은 인식을 바꿔 좀 더 떳떳하고 당당한 영업을 하고 싶다는 바램이다.

자유로에 토탈 서비스가 가능한 딜러점을 내는 것이 그의 또 다른 소망이다.

“연인들 혹은 세월의 흔적이 아름답게 스며있는 중년의 부부가 로체 이노베이션을 타고 시원하게 뚫린 자유로를 마음껏 달려 본 다음 마음에 들어 하며 차를 사는 모습을 상상하면 지금도 가슴이 설렌다”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그의 좌우명은 영원한 홈런왕 이승엽과 비슷하다.

허 부장은 “내가 먼저 쓰기 시작했다”면서 “불황으로 힘들어하는 영업사원들이 많은데 최선의 노력이야말로 아름다운 결실을 보기위한 필수적 과정으로 생각하며 이겨 나가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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