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리와 프리우스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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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리와 프리우스 ‘딜레마’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9.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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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요타자동차가 내달 하순이면 야심차게 준비해 온 대중브랜드를 공식 런칭한다. 주력 판매 차종은 3세대를 거치면서 대표 하이브리드 카로 명성을 떨친 프리우스와 중형 세단 캠리로 가닥이 잡혔다.

이들 두 모델은 일본 내에서 베스트셀링 카 대열에 올라선 히트상품이다. 또한 해외에서도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따라서 한국도요타는 국내 시장 공략에 내심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경쟁은 결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대차가 지난 17일 출시한 6세대 YF쏘나타의 폭발적인 반응이 도요타에 큰 부담을 안기고 있다. 캠리의 경쟁 차종이 쏘나타인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쏘나타의 경쟁 차종은 도요타 캠리”라고 밝혔다.

5년 만에 새 옷을 갈아입은 신형 YF쏘나타는 현재 계약이 폭주하고 있다고 한다. 지금 영업소에서 계약해도 내년에 차를 인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그 열기가 뜨겁다.

대한민국 운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국민차’인 쏘나타의 이 같은 흥행은 디자인의 혁신적 변화와 상품성 향상이 결정적이다. NF쏘나타와 비교해 보면 그 모양새가 꽤 날렵해졌고 또한 세련미도 물씬 풍긴다. 캠리 가격을 3000만원대로 책정한 도요타로서는 큰 복병을 만난 셈이다.

캠리가 YF쏘나타의 벽을 뛰어 넘어야 된다는 장애가 생겼다면, 프리우스의 경우도 나름 고민이 존재한다. 한국에서는 혼다나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카 판매 성적표가 그리 좋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요즘 아반테 하이브리드차가 가솔린차보다 인기가 없는 이유도 한몫 작용하고 있다.

부담은 이 뿐만이 아니다. 프리우스의 국내 시판가격이 높게 책정될 경우 판매는 상당히 애를 먹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결국 가격을 낮추지 않는 한 판매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국내 운전자들 사이에 하이브리드차를 바라보는 인식이 부정적인 것도 도요타 입장에서는 딜레마다. 우리 운전자들은 일본 운전자들처럼 하이브리드 승용차에 대한 적응력이 빠르지 않다는 게 문제의 요지로 드러난 것이다.

게다가 유력한 경쟁 차종인 폭스바겐 골프의 신형 가격이 3390만원으로 결정되면서 가격 격차를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9월 기준으로 1300원이 넘는 원·엔 환율을 따진다면 가격을 무작정 낮춰도 수익성은 없어진다.

결코 기분 좋지 않는 여러 난제들이 지금 한국도요타를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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