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 자동차의 국내 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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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산 자동차의 국내 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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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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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필 수 (대림대학 자동차학과 교수)

  작년 말 불어 닥친 글로벌 금융위기가 세계 경제는 물론 국내 경제도 어려움을 누적시키고 있으나 최근 기지개를 펴는 듯한 회복 기미가 보여 매우 다행이라 판단된다. 특히 OECD 국가 중 가장 빠르게 회복세를 나타내어 기대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 발맞추어 국내 수입차 시장도 6% 점유율에서 머뭇거리면서 확대가 되지 못한 상태였다.

더욱이 환율 상승은 국내 수입차 시장에 된서리 역할을 하여 어려움을 가중시켰으나 최근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지역별 수입차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어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최근 유럽산 자동차의 위력이 커지면서 한유럽FTA의 타협은 실제로는 발효가 되기 이전임에도 불구하고 분위기를 타면서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고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매니아 형성까지 되면서 더욱 위세를 떨치고 있다.

전략적 측면에서 저가의 소형 위주로 선택폭을 넓힌 점도 하나의 장점으로 작용하였다고 판단된다. 이에 비하여 일본산 수입차는 예전의 전통적인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나 인피니티 및 대중 브랜드인 혼다 중심으로 편성되다가 닛산이 가세하여 대부분의 일본산 브랜드로 확대되는 경향을 나타내었다. 그러나 최근 환율 상승으로 제살 깎는 아픔을 겪어왔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일본산 수입차의 변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우선 원화가치가 하락하면서 엔화 문제에 운신의 폭이 적었던 일본산 수입차의 가격에 변화가 일고 있다. 최대 약 10%의 하락까지 가능해지면서 타 경쟁사의 차종과 우위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예상으로는 2011년 초에는 달러당 1,000원 미만 정도까지 낮아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수출은 심각한 영향을 받겠지만 수입차 측면에서는 최대의 점유율을 차지할 수 있는 기회를 맞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한유럽FTA나 한미FTA가 발효될 시점이어서 더욱 위세를 높일 것으로 판단된다. 분명한 것은 일본산 자동차는 나름대로 우리 입맛에 맞는 형태를 지니고 있고 선호하는 층이 많다는 것이다. 자금의 국산 자동차도 본래는 일본산 자동차의 후원을 받았고 이를 기반으로 발전하여 온 탓에 일본산 자동차에 대한 선호도는 생각 외로 높다는 것이다.

따라서 점유율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환율에 따른 잇점을 무기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더 큰 요소는 아직 진출하지 않았던 일본 도요타의 본격적인 공략이다. 세계적으로 가장 강력한 기술과 품질을 갖춘 도요타는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대상인 것이 사실이다. 특히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모델이 즐비하고 품질에 대한 평가도 대단하여 우리 시장에서의 본격적인 판매는 분명히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는 예측이다.

다음 달 후반에 본격 상륙할 도요타 수입차는 얼만의 위력을 나타낼 것인가? 이 변화가 일본산 수입차의 위상이 얼마나 높아질 것인가? 누구나 궁금해 하는 사항이다. 아마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양상을 나타낼 것으로 판단된다. 품질과 가격을 무기로 등장하면 시장 판도는 매우 달라지게 마련이다. 국내 소비자들도 이제는 꼭 국산차가 아니더라도 품질, 가격 및 애프터서비스만 좋으면 언제든지 선택한다는 논리를 가지고 있은 만큼 이제는 시간문제라는 것이다.

실제로 기회만 주어진다면 수입차를 선택하겠다는 소비자가 예상 외로 많다는 것이다. 이 기회를 도요타가 받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판단된다. 우선 수입된 도요타 차종은 네 가지이다. 중형차의 대명사인 캠리와 캠리 하이브리드, 소형 SUV의 대표 모델인 RAV4, 그리고 세계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표준 모델인 프리우스 3세대 버전, 모두가 도요타가 가장 자신 있어 하는 기종이다.

물론 우리의 대응모델도 예전과는 사뭇 다른 실정이다. 최근 출시된 현대의 YF소나타나 투산ix는 예전 모델과는 급이 완전히 다른 최상급 모델이다. GM대우의 라세티 프리미어나 르노삼성의 SM3 등도 완성도가 높은 모델이다. 완성도를 높인 국산차와 대표적인 수입차 모델의 싸움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양상을 나타낼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도요타의 가장 큰 문제는 애프터서비스의 한계 및 추후 소비자가 부담할 부품에 대한 비용과 수급 문제이다.

아직 소비자들은 이 부분에 대하여 의문점을 나타내고 있다. 이 문제까지 빠른 기간 내에 해결된다면 가장 강력한 모델이 등장하는 것이다. 아마도 이번 도요타 수입차는 분명히 내년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돌풍을 예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현재 수입차의 시장 점유율은 약 6% 대에 머물러 있지만 향후 각 지역과의 FTA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면 머지 않아 10%를 훌쩍 넘어 15% 선으로 갈 수도 있을 것이다.

국내 시장이 글로벌화 되면서 소비자들도 글로벌 마인드를 갖는 만큼 이제는 국적을 떠나 제품의 완성도에 달려있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제는 국내와 해외 시장이 구별되지 않은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그 가늠자의 한 단면이 바로 수입차 시장이다. 이 싸움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아직은 변수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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