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인-기자수첩] ‘오뚝이’ 도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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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인-기자수첩] ‘오뚝이’ 도요타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10.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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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자동차가 빠른 속도로 건강을 되찾고 있다. 올 초만 해도 대량 리콜로 멍든 상처가 쉽게 아물지 않을 것 같던 도요타의 이미지 회복세가 진척되고 있다.

지난달 도요타는 주력 판매 시장인 일본과 미국에서 전년 대비 큰 폭의 판매 신장을 일궈냈다.

미국에서는 지난달 신차 판매대수가 총 15만7439대로 전년 동월보다 24.4% 늘어났고, 일본에서도 1년 전보다 50% 증가했다.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연쇄적 리콜 뉴스가 인터넷과 각종 신문 지면에서 넘쳐 나왔던 것을 보면 놀라운 회복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리콜 악몽의 진원지였던 두 시장에서 회복 속도가 빠르다는 것은 도요타 입장에선 꽤나 고무적인 일이다.

또한 리콜 위기에도 도요타는 2009회계연도에 순이익 2조6000억원(2094억엔), 영업이익 1조8000억원(1475억엔)을 기록하는 등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년 만에 흑자로 전환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한국에서도 도요타의 리콜 파장은 다소 무뎌졌다. 지난달 도요타는 잘 팔리는 독일차 아우디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주력 모델 캠리는 단일 차종 판매순위에서 1위에 오르며 롱런을 향한 도약에 들어갔다.

전 세계 800만대 이상 리콜 조치에 들어갈 때만 해도 업계 내에서는 도요타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더 높았다. 그러나 일각에선 "리콜 사태가 기업을 더욱 강해지도록 만드는 긍정적 기능을 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현재 움직임만 놓고 본다면 리콜 후 도요타 기업의 모습은 후자에 가깝다.

도요타는 리콜 초기 늦장 대응으로 언론의 비판을 받았으나 곧바로 리콜 가능성이 존재하는 차량까지 즉각 점검에 나서는 등 신속한 태도를 보여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주고자 노력했다.

천문학적인 리콜 비용을 들여서라도 확실히 문제는 짚고 넘어가자는 도요타의 위기극복 자세는 분명 여러 경쟁 업체에게 많은 교훈을 남기고 있다. 

쓰러졌다 다시 일어서는 오뚝이 같은 도요타의 행보에 더욱 주목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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