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적 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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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적 타성
  • 최천욱 hillstate@gyotongn.com
  • 승인 2010.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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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정비업계가 선거 열기로 뜨겁다.

이미 끝난 곳도 있지만, 늦어도 내년 초까지 몇 개 조합을 제외하곤 시도조합을 이끌고 나갈 새로운 인물을 뽑는데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게 작금의 상황이다.

정체돼 있는 업계에 새로운 변화를 주기 위해 또는 지난 번 선거에서 마신 고배를 만회하기 위해, 아님 '나 이런 사람이야' 라는 장(長)이 주는 타이틀이 좋아서 등 이런 저런 이유로 출사표를 던진다. 그야말로 각양각색이다.

선거 전에는 '누가 유리하다, 누가 될 것이다, 누가 어렵다' 등의 말들이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결과가 예상대로 나오는 경우도 있고, 빗나가는 경우도 있다. 어느 후보가 되느냐에 따라 업계에 미치는 영향도 간과할 수 없는 노릇이다.

정비와 자동차는 불가분의 관계이다. 신기술이 장착된 차라고 해도 고장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이를 뒷받침 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정비 분야다.

앞으로 자동차 시장은 급변할 것이다. 전기자동차를 포함, 친환경과 연관된 차량들이 거리를 누빌 준비를 하고 있고, 이를 입증하듯, 유수의 오토쇼 역시 친환경차들의 격전지가 되고 있다.

나아가 FTA(자유무역협정)라는 ‘거함’이 기다리고 있다.

이에 정비업계를 이끌어 나갈 차세대 대표자들은 과연 어떤 마인드를 가지고 있을까?

익명을 요구한 업계 한 관계자는 "단지 이사장이나 회장의 자리가 좋아서 입후보 한다면 심히 걱정된다"면서,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 자동차 시장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실천할 수 있는 마인드를 가진 후보자들이 많이 나오고 선장이 돼야 업계가 발전하게 된다"고 밝혔다.

당선자가 임기를 마치는 그날까지 자신이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사항을 모두 지킨다는 점은 다소 무리가 따른다.

그러나, 대표자라면 이를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면서 훈련해야 한다.

첫 발을 내디딜 당시 의욕은 넘치지만, 시간이 흐를 수록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거나 과거에 했던 활동들을 더욱 가속화 하려는 경향도 나타나게 된다.

즉, 대외적인 활동은 하나 실속은 없는 '활동적 타성'에 젖어들게 된다.

결국 변화와 발전이라는 요소는 '머릿 속 지우개'가 되버리고, '다람쥐 체바퀴 돌 듯' 반복되는 일상만을 되풀이 하게 된다.

이런 모습들은 대표자에 대한 평가절하와 더불어 업계 전체를 어려운 지경까지 몰고 갈 수도 있다.

향후 새로운 인물들이 많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점은 기존 대표자들이 해 놓은 실적을 잘 살펴보고 이어나갈 부분이 있으면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

본인이 잘 모르는 부분이 있다면 먼저 다가가 자문을 구하는 태도도 필요하다.

이는 누구 혼자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이런 과정들이 결국 업계 발전을 위한 초석이 되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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