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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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나
  • 최천욱 hillstate@gyotongn.com
  • 승인 2011.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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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정비업계=손해보험사=완성차)는 하나다"

서울자동차검사정비조합(이하 조합)이 6월 27일부터 7월 8일까지 영국의 태참 기술연구소를 방문, 연수교육을 마치고 돌아왔다.

1969년 문을 연 태참 기술연구소는 한국의 보험개발원과 비슷한 성격을 띄고 있는 기관이다.

이번 교육에 참가한 조합 한 관계자는 "사고차에 대한 복원 과정에서의 작업시간, 파손부위별 재료 배합 등이 차량의 부품별로 세분화, 매뉴얼화 돼 있었다"고 전했다.

가령, 범퍼를 판금할 경우 최초 찌그러진 부위를 보고 복원 후 차 운행 시 안전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면 판금이 아닌 교환으로 간다.

또, 복원에 필요한 보강재도 같은 범퍼라 하더라도 부위별로 적용되는 것이 다르다.

하나의 부품에 대해 판금이나 도장을 할 경우 단순히 찌그러진 것을 펴고, 페인트 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세부적이고 구체적으로 나눠 꼭 필요한 사항을 적용해 일 처리를 한다는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40년이 넘는 이 기관이 처음부터 이런 작업 매뉴얼을 갖추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에 따르면 1980년 이후 완성차 업체, 보험사, 기술연구소가 상호협력하에 체계적으로 자리잡아 나갔다.

완성차업체가 신차를 제공해 태참 기술연구소의 연구원들이 차를 분해해 결합 부위 등을 상세히 체크, 시스템화 시켰고 보험사와 정비업체들도 교육을 받아 현장에서 바로 활용하고 있다.

이에 반해 한국의 정비업계는 어떤가? 현실적으로 아직까지는 요원하기만 하다.

정비업체를 빈번하게 방문하는 기자의 귓전에는 "완성차 업체와 보험사가 대기업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업계의 요구사항을 등한시 하고 있어 어려운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라는 말이 항상 맴돈다.

그러나 이번 연수과정에서 눈여겨 볼 점은 파트너가 다름아닌 삼성화재였다는 점이다.

양 단체는 상생협력 양해각서(4월 25일)를 체결해 업계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화재가 변하기 시작했으니, 다른 보험사들이 동참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이는 매우 고무적이다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번 연수에 앞서 두 단체는 6월7일부터 8월31일까지 교육과 피드백(교육에 따른 문제점 보완)을 이행하고 있다.

김용철 조합 본부장은 "32개의 정비업체가 이 교육에 참여하고 있으며, 반응이 상당히 좋다"고 전했다.

아직 정비업계는 갈길이 멀다.

항상 약자의 입장에서 대기업의 눈치를 보며 경영을 해왔던 업계가 이번 삼성화재와의 공동연수를 계기로 그동안 쌓였던 '앙금'을 훌훌 털어버리고, 올바른 정비문화가 정립되는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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