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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의 도덕적 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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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3.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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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을 잃는다는 것은 그 대상의 가치유무를 떠나 어느 경우든 유쾌한 일이 아니다.
그래서 어느 환경미화원이 거액의 현금을 주워 이를 주인에게 되돌려 주고 사례까지 거절한 것에 감동하기도 하고 언제 잃어버렸는지도 모르는 작은 수첩이 내 손에 다시 돌아오기라도 하면 수고해준 이에게 차라도 한잔 대접하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
그런데 최근 일부 택시 기사의 유실물 처리가 위험수위을 넘어 도적(盜賊)의 수준까지 치 닫고 있다.
택시 내 유실물의 특성상 습득자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점을 악용한 일부 택시 기사들이 무리한 대가를 요구하고 불법적으로 처분해 버리는 사례까지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초 택시에서 휴대폰을 분실한 한 모(22. 인천시 계양구 회사원)양은 "분실한 휴대폰을 다시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오히려 택시에 대한 불신과 마음의 상처만 남게 됐다"고 한다.
택시에서 휴대폰을 잃은 사실을 알고 곧 바로 자신의 번호로 전화를 하자 운전기사는 "지금 손님을 태웠으니 조금 있다가 다시 전화를 해 달라"했고, 30분 후 이뤄진 통화에서는 "현재 위치가 어디고 거기까지 가는 요금과 휴대폰을 돌려주는 사례비까지 합쳐 총 5만원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한 양은 구입한지 두 달도 되지 않은 고가의 휴대폰이니 그만한 경비를 들이는 것에 흔쾌히 응했지만 이후 이 운전기사와는 두 번 다시 통화를 하지 못했다.
나중에 안 사실은 분실된 휴대폰을 전문적으로 사들이는 곳이 있고 그 가격도 10만원 정도에 은밀하게 거래되고 있는데 이를 되돌려 받겠다고 나선 것 자체가 어리석은 일이라는 것이다.
이 같은 사례를 경험한 이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고 택시 안에서 잃어버린 물건을 다시 찾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택시 운전기사는 승객의 안전뿐 아니라 휴대품에 대한 안전 수송에 대한 책임까지 맡고 있다.
따라서 승객의 유실물을 일종의 부수입으로 생각하는 일부 부도덕한 운전기사로 인해 대다수 선량한 택시기사의 이미지가 도적화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도록 자신들의 권위를 스스로 실추시키는 행동이 자제되기를 바랄 뿐이다. 金興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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