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승의 경매장 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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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승의 경매장 가는길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3.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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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원칙' 도입해야

매매업계는 지금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 같다. 최근 업계 관계자들을 만나면, 전과는 다르게 향후 사업 운영 방향에 대한 구체적인 얘기들을 종종 나누게 된다. 사실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업계에서는 서로 만나면 '사업에 관한 얘기를 하지 않는 것이 예의'라고 할 정도였니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다.
그러나 불황의 터널이 쉽게 끝나지는 않을 것이다. 실제로 이런 질문들은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 수 있을까'하고 묻는 처절함의 표현인지도 모른다.
최근 매매업계를 바라볼 때 '주식시장의 원칙'을 업계 종사자들이 도입해 운영하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즉 주식시장에는 수익목표의 과도한 설정금지와 과감한 손절매의 실현이라도 두 원칙이 있는데 이는 반드시 도입돼야 한다고 본다. 이 두 원칙 중에서도 더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과감한 손절매다. 이는 주식의 성패를 좌우하듯이 우리업계에서도 성패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기술적인 도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의 업계 경영자들의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과대 수익 망상과 손실의 불인정이라는 그물이 머릿속을 옥죄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새로운 전략을 설정해 미래의 성공을 위한 큰 획을 그어보자
여기서 나는 업계에 몇 가지 경영전략을 제시하려고 한다.
첫째, 적정재고 원칙의 설정이다. 이 적정재고의 개념은 사업장의 형편, 규모에 따라 다를 수 있겠으나 최적 재고는 최대 치장대수의 80% 수준이라고 한다. 실제로 80% 전시는 전시효율성, 관리효율성 면에서도 원칙에 가까운 것으로 이를 시급히 도입할 필요가 있는데, 과다재고로 잉여 물량이 있을 경우에는 빠른 시일내에 치장능력의 70%까지 줄이고 신규물량으로 10%를 채우는 전략이 필요하다.
물론 이때 손절매 물량이 나오게 되는데 손절매시 주식과 마찬가지로 낙폭이 과대한 물량일수록 먼저 처분해 나가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
둘째, 유통기간 설정 운영이다. 소매업의 경우 가까운 일본에서 성공한 업체들을 보면, 입고 후 최장 45일보유를 원칙으로 한다는 것이다. 이는 과감한 손실 처리를 수반하는 어려움이 있겠지만 영속사업이라고 볼 때 새로운 제품을 계속 선보이는 전략만이 경쟁업체보다 우위에 설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마진설정을 최소화하고 유통 속도를 배가하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물론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박리다매라고 하는 상도를 실현할 때 그 수익은 먼길을 보면 오히려 나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기 때문이다.
넷째, 자사만의 독특한 마케팅 도구를 개발해야 한다. 종사원 용모의 차별화 또는 사무실 분위기 변화부터 단체와의 제휴 등에 이르기까지 차별화 할 수 있는 것은 분명히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손절매하는 차량의 유통 루트를 개발해야 한다. 여기서 경매장이 대두된다. 불경기에서는 손실 여부와 관계없이 물량을 처분하려해도 마땅히 상대를 찾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설정된 유통기간내에 경매장을 활용해 처분한다면 어렵게 고객을 찾아다니거나 다른 매장에 탐색 처분하는 형태보다 오히려 내용면에서 나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선진 유통 구조를 가지고 있는 일본의 경우, 경매장의 가장 큰 역할중의 하나가 업계의 재고를 상호간에 교류를 해주는 역할을 함으로써 업계의 사업 효율성을 제고시키는 기능을 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어떤 사업이든, 성공할 수 있는 기회는 반드시 있다. 늘 부지런하고, 과다한 욕심을 자제하고, 원칙을 조화롭게 고수해 나가라는 세 가지를 회사의 경영 철학으로 도입한다면 그 확률은 높아질 것이다.
<현대·기아자동차경매장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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