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에 12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경상북도 청송군의 주왕산 국립공원은 우리나라 3대 암산의 하나로 기암, 부암, 석병암, 학소대 등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명소이다. 제1, 2, 3 폭포를 중심으로 계곡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며 평탄한 등산로를 따라 부담 없이 산책하는 것이 주요 매력요소이다.
마침 비 온 뒤라 계곡의 물소리가 시원스럽고 우뚝 선 기암괴석들은 언제 봐도 탄성을 지르게 한다. 제 1폭포를 지나 제 2폭포 입구에 도달해 보니, 지난 여름 『태풍 루사』의 피해로 출입을 금지하고 있었다. 관광객들은 궁금증과 아쉬움으로 허탈한 마음을 토로해 보지만 관리의 의미를 잃은 관광지는 고객의 불만은 관심 밖의 일인 듯 싶다.
현장확인 결과 1년이 지난 지금 유실된 도로 복구의 손길은 요원하고 방치된 관광지엔 규칙을 위반한 청소년집단에 의해 자원의 훼손과 오물 투기가 자행되고 있었다. 뒤늦게 복구를 서두르고 있는 제3폭포 위의 끊어진 다리, 『전기 없는 마을』의 계곡에서 벌어지고 있는 추태에 가까운 놀이행태는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지로서 국립공원의 관리체계를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공원입구에서 입장료만 챙기는 것이 관리는 아니다. 관광지 관리는 관광수요에 부응하기 위한 지속적인 관광지 특성유지 활동으로 관광자원의 적합성을 향상시키는 일이다. 즉 시간의 흐름에 따른 자원의 손상 및 마모현상에 대한 자원의 질을 지속적으로 유지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며, 관광자원 및 시설의 보전은 물론 관광객의 쾌적하고 안전한 관광활동 보장을 위한 일련의 종합활동으로, 궁극적으로 관광객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공급의 질과 규모를 규정하게 된다.
따라서 관광지관리는 첫째, 효율적인 관광객의 관리가 필요하다. 관광객의 욕구, 관광행태 파악을 통해 관광지의 적정수용량과 시기별 계절적 수요집중현상을 고려하여 적절한 계획이 수립되어야 한다. 아울러 관광지 훼손방지를 위해 규칙 위반자에 대한 벌금제 실시, 순찰강화 등 직접적 관리방법과 이용패턴, 주요 관광지 및 주변 관광지에 대한 정보제공 등 간접적인 관리 방법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
둘째, 관광자원 및 시설관리를 위해서는 문화재, 동·식물, 토양, 대기, 물, 편의시설 및 위락시설 등에 대한 점검이 우선 되어야 하며 문화유적의 보존 및 수리, 식생복원, 자연보호에 대한 지도계몽, 자원의 파괴·손상 예방, 손상된 시설의 수리 및 보수, 경관의 시각적 질 관리, 숙박, 식음, 위락, 편의시설 등 주요 시설의 질 관리 등이 요구된다.
셋째, 환경위생관리로서 관광객에 의해 발생되는 폐기물의 신속한 처리 및 효율적인 쓰레기 수거방법 강구, 토양·수질·대기오염, 악취 등의 방지 및 청결감 유지를 위한 환경미화에 대한 계몽, 식물·음료수 위생관리, 의료시설 정비, 숙박시설· 화장실· 편의시설 등의 청결유지 및 공해원인과 현상에 대한 연구가 있어야 한다.
넷째, 안전 및 서비스 관리가 중요하다. 관광객 및 종업원의 안전에 관한 문제로 문제발생의 근본원인을 사전에 규명하여 대책을 수립하고, 위험지역에 대한 위험을 줄이기 위한 관리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아울러 관광객이 원하는 장소를 선택하고 적합한 활동을 행할 수 있는 장소에 관한 정보서비스와, 특히 관광관계 종사자의 서비스교육, 관광객에 대한 불신감을 조장하는 악덕업자의 단속 등 관광지 전체의 이미지를 좌우하는 인적 서비스관리가 중요하다. 레저활동 중심시대에 관광지 관리도 이제 달라져야 한다. 지속가능한 관광을 위한 체계적인 관리가 요망된다.
저작권자 © 교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