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청의 위험한 '모험'
상태바
철도청의 위험한 '모험'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3.07.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력부족에 따른 열차 안전운행에는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철도파업 참가자에 대한 징계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여름철 열차 안전운행이 우려된다는 기자의 질문에 철도청 안전환경실 열차안전 담당자의 답변이다.
철도청은 지난 17일부터 내달 10일까지 25일간을 하계 특별수송기간으로 정하고, 이 기간동안 총 911회의 임시열차를 추가 운행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철도청의 이러한 추가 운행 방침은 철도파업 가담자 8천648명에 대한 징계조치가 진행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징계에 따른 인력부족 현상은 계약직 직원 200여명을 채용하고 정선선과 같은 지선을 운행하지 않으면 된다는 것이 철도청의 공식입장이다.
철도청 안전환경실 관계자는 "하계 특별수송과 관련, 인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절대 무리하게 열차를 운행하지 않는다"며, "안전지원 전담반을 구성해서 문제 발생소지가 있는 구간은 특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의 말대로 인력이 부족해도 열차의 안전운행에는 문제가 없는 것일까.
철도노조는 철도청의 이러한 태도에 대해 국민의 안전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강하게 비판한다.
노조 관계자는 "인력이 부족해도 안전운행에 지장이 없다는 청측의 태도는 누가 들어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며, "현재 인원이 1천500여명 부족해 차량정비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열차를 증편 운행한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며, 청은 지금이라도 열차를 축소 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1일 현재 파업가담자 40여명에 대해 파면 등의 중징계가 내려졌으며, 철도청은 매주 40명씩 징계를 단행할 계획이다.
노조측은 징계조치가 취해지면 최대 2천500여명의 현장인력이 부족하다고 주장한다.
열차에 대한 정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오늘도 열차는 서민의 발이 되어 줄기차게 운행되고 있다.
아직까지 이로 인해 대형사고는 나지 않았지만 이번 하계 특별수송기간동안 이상이 발생할 확률은 그 어느 때 보다 높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한마디로 철도청은 지금 시민 안전을 대상으로 모험을 하고 있는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