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업계 피해 심각, '수출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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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업계 피해 심각, '수출 포기'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3.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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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운송거부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국내 주요 컨테이너 항만인 부산항과 광양항은 물론 인천·울산항으로까지 악영향이 미쳐 수출화물의 적기 수송에 큰 차질을 빚고 있어 각 업계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지난 25일 무역협회 및 각 업계에 따르면 사태 장기화로 수도권지역과 울산·광주지역 소재 대형화주들의 수출화물 수송이 차질을 빚고 있으며, 일부 중소업체들은 컨테이너 차량 수배가 어려워지면서 수출을 포기하는 상태로까지 치닫고 있다. 이번 사태가 화물이 몰리는 이달 말까지 이어질 경우 컨테이너 화물수출 비중이 높은 가전제품·타이어·화학제품 등을 수출하는 업체는 수출물량을 제대로 보내지 못해 금전적 손실은 물론, 기업신인도 또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항만 및 ICD 운영 현황

운송거부 나흘째인 24일 현재, 부산항의 운행차량은 960대로 평시 운용 차량의 40%(셔틀 52.7%·장거리 34.8%)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컨테이너 반출입 비율은 60% 수준을 보이고 있다.
터미널 장치율 또한 화물반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시간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부두별로는 4부두가 93.2%, 감만 세방부두가 90%, 감만 대한통운부두가 83%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일반적으로 터미널 장치율이 70%를 상회하면 장치장 혼잡이 더욱 가속화되며, 장치율이 80%를 넘어서면 항만기능이 현저히 저하돼 선사들의 기항지 이탈이 본격화된다.
23, 24일 양일간 선적차질물량은 총 2천31TEU로 8개 부두 중 3부두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부두에서 적하작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로 인해 20개 선박중 10개 선박이 적하작업에 어려움을 겪는 등 화물을 싣지 못해 부두에 정박중이다.
또한 광양항의 차량운행대수는 100대로 평상시 1천대에 비해 10% 수준에 그치고 있어 장거리운송은 중단된 상황으로 부두∼철송장 간, 터미널∼터미널 간만 운행되고 있다.
컨테이너 반출입 비율은 23일부터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이 외에도 수도권 지역 수출·입 관문 역할을 하고 있는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도 평상시(490대) 대비 30% 수준인 150대만 운행되고 있는 등 운송거부로 인한 여파가 심각하다.

-업체별 피해상황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23일까지 부산CY에서 10FEU(FEU=2TEU)가 묶여 있으며, 광주공장에서 250FEU가 운송되지 못하고 공장내에 적치돼 있는 상태다.
광주에서는 컨테이너 트럭 운행이 거의 중단돼 수도권에서 차량 40대를 지원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수원공장은 23일까지 제품출하가 예정대로 이뤄져 수출제품이 철송이나 연안해송을 통해 이뤄졌으나, 25일부터 차량은 물론 공컨테이너 확보마저 어려워 수출제품 수송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 외에도 수원·구미·광주별로 수출컨테이너 운송차질이 우려돼 정부에 트레일러 45대를 지원해 놓고 있다.

▲LG전자

LG전자는 21일부터 구미공장의 수출제품 출하율이 50%대로 떨어졌으며, 23일까지 가전 수출제품의 운송차질 물량이 100FEU에 달하고 있다.
이로 인해 공장내 화물이 쌓여 있으며 적치 공간 부족으로 제품 출하마저 어려워져 이달 말까지 운송거부사태가 이어지면 2천500만달러 상당의 물량을 수출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타이어

한국타이어는 23일까지 100FEU 정도의 물량을 선적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공장∼부두 간 도로 수송이 어렵기 때문에 철송에 의해서만 수송을 하고 있으며, 특히 25일부터는 월말을 끼고 있어 일일 출하물량이 평상 대비 2배(150∼200FEU)로 늘어날 예정이나 운송거부 지속시 수출실적 목표에 큰 차질을 빚게 된다.

▲금호타이어

금호타이어는 21, 22일 양일간에만 154FEU(400만달러 상당)의 수출물량 차질이 발생했으며, 수입원자재 비축 여유분 또한 5일 분량 밖에 남지 않아 향후 원자재 조달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는 특히 현재 10%만 가동되고 있는 광양항 의존도가 많아 피해액이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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