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제 가치 바로 알리기(동국대 서태양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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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제 가치 바로 알리기(동국대 서태양 교수)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3.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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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는 문화의 세기로써 민족과 민족을 구별할 수 있는 유일한 경계는 문화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주 5일 근무제의 여가시대를 맞아 국민들의 문화유산에 대한 인식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 문화유산의 의미와 가치를 바로 알리는 대안으로서 문화유산에 대한 해설 프로그램의 개발이 필요하다.
현대적 의미의 관광개발은 관광자원에 인간의 노력을 가하여 관광자원이 지닌 그 특성적 가치를 증대시킴으로써 관광의 제반 효과를 얻기 위한 계획적인 변화를 뜻한다. 따라서 관광개발은 관광자원의 특성을 살려 그 자원이 지닌 잠재력을 현재화시키는 것으로, 넒은 의미의 관광개발은 관광자원의 가치를 증대시키는 모든 일을 포함한다. 즉, 관광객의 안전, 쾌적, 편리한 관광활동을 위한 시설개발 및 보존·보호 사업은 물론 관광자원의 가치를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관광안내시스템의 개발도 관광개발의 중요한 내용이다.
지금까지 우리의 관광정책은 기반시설이나 편익시설의 개발에 초점을 두었고, 문화정책은 문화유산의 개체 보존이나 단편적인 정보 제공에 그침으로써 관광자원의 제 가치를 밝히는 일에는 소홀히 해 왔다. 최근 들어 우리 나라에서도 국립공원, 자연휴양림을 대상으로 환경해설을 위한 시설이나 프로그램에 대해 도입의 필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하여 부분적으로 설치되는 단계에 있으며, 특히 역사를 바탕으로 한 문화유산의 경우 도입의 필요성을 진지하게 검토할 때이다. 문화적 관광자원은 해설의 정도에 따라 자원의 가치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한국의 대표적인 사적관광지인 경주의 경우 매년 수백만 명의 내·외국 관광객이 찾고 있으나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불국사·석굴암마저도 방문객들이 그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돌아가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제2의 관광개발이라는 차원에서 불국사·석굴암의 효율적인 해설프로그램의 개발로 불국사·석굴암의 제 가치를 되찾고 방문객들을 만족시킴으로서 관광지 경주의 매력을 높여 나가야 한다.
불국사. 석굴암은 현재 방문객 센터의 부재로 자원의 가치에 대한 구체적 해설이나 정보제공이 전혀 되지 않고 있으며, 특히 석굴암의 경우는 짧은 시간 동안 통과의례에 지나지 않아 자원의 가치인식은 불가능한 형편이다. 전문 안내원의 부재와 하나의 자원에 수 개 팀의 안내가 동시에 이루어져 혼란이 야기되기도 한다.
특히 내국인이나 수학여행팀의 경우 문화유산에 대한 해설서비스가 이루어지지 않음으로써 건성 구경에 그치고 있으며, 자원훼손의 우려는 물론 오히려 외국인보다도 내국인이 자원의 제 가치를 인식할 수 없는 실정이다. 여행사를 통한 일반단체의 경우 여행사 가이드가 동행하고 있으나, 대단위 단체의 경우 이들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유산에 대한 지식부족, 무성의 , 짧은 관람시간, 해설위치 및 속도의 부적절 등으로 일부 몇 명 외에는 주의를 집중시키지 못하고 있다.
특히 경주전문안내원의 부재로 자원해설 내용도 검증되지 않은 상태로 자원의 가치 훼손 또는 왜곡의 우려가 있으며, 프리랜서 20 여명이 개별적으로 활동하고 있으나 법적 지위확보나 그에 동반하는 책임, 정기적인 소양교육 등이 없어 문화관광도시의 기능을 상실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현재 건성구경으로 지나치고 있는 불국사·석굴암의 경우 고증을 거친 안내교본이 만들어져서 이를 바탕으로 경주전문 안내원이 양성되고 답사코스를 설정하여, 전체 구조물에 대한 역사적, 종교적, 학술적,예술적, 문화적, 사회적 차원의 체계적인 해설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세계문화유산으로서의 위상과 가치를 올바로 알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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