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소득 2만달러시대 전망과 과제<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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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소득 2만달러시대 전망과 과제<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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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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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산업, 2만달러 시대 연다’
국민 소득 2만달러 시대를 여는데 가장 앞장서야 할 산업은 무엇일까?

우리나라는 전자, 조선, 건설, 유통, 통신, 반도체 등 세계에서 인정받는 다양한 산업을 많이 보유하고 있지만 자동차 산업을 빼놓고는 2만달러 국민 소득 시대를 장담할 수 없다. 자동차 산업은 현재 우리나라 국가 경제를 주도해 나가고 있는 핵심 산업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은 2000년 기준으로 해외 총 수출의 8.3%, 제조업 생산 및 부가가치액의 9.4%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 산업 고용의 7.0%를 차지, 사회 안정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2002년에도 자동차 총 수출 규모는 140억달러에 달해 우리나라 총 수출액 1천600억달러의 8.7%를 차지했다.

자동차 산업은 3만개 이상의 부품으로 구성된 대표적인 종합기계산업이다. 철강 및 기계, 전자, 전기, 고무, 섬유, 플라스틱 등 소재 분야 관련 산업의 발전을 선도하고 있다. 이 외에 자동차 금융 및 보험, 자동차 판매, 광고, 용품, 중고차 매매업종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자동차 산업이 무너진다면 국가의 존립자체가 흔들릴 정도다.

자동차 업계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소득 2만달러 시대는 2015년이 돼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예측은 2015년 쯤이면 자동차를 국내에서 500만대 이상 생산하고 해외에서도 200만대 이상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2007년 께 자동차 국내 생산이 395만대에 이르고 해외생산이 80만대를 돌파, 자동차 수출 234억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추측했다. 이 해에 1인당 국민 소득은 1만3천700달러가 될 것이라고 점쳤다. 2010년엔 국내 자동차 생산이 425만대, 해외생산 150만대, 자동차 수출 315억 달러에 이르러 1인당 국민 소득이 1만5천900달러를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의 위상.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은 2001년 기준 세계 5위 생산국이다.한국자동차공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1천142만7천대를 생산한 미국이 1위, 977만7천대를 생산한 일본이 2위를 기록했다. 3, 4위는 각각 독일과 프랑스로 이 두 국가는 569만2천대, 338만6천대 씩을 생산했다. 우리나라는 294만6천대로 5위를 기록했다. 세계 자동차 총 생산의 5.1%를 차지하는 수치다.

자동차 메이커별 생산대수로 따지면 현대·기아자동차가 245만3천대를 생산해 세계 9위권이다. 1위는 GM그룹으로 2001년 한 해동안 1천222만3천대를 제작했고 2위는 포드 그룹으로 7천604대 생산, 3위는 토요타 그룹으로 572만3천대를 시장에 내놓았다. 이 외에 다임러크라이슬러(554만대), 폭스바겐 그룹(510만대), 르노 그룹(48만5천대), 푸조 그룹(305만7천대), 혼다(253만2천대)가 뒤를 잇고 있다.

▲국민 소득 2만달러 어떻게 이끄나.
자동차는 단일 품목으로 교역량이 가장 큰 산업으로 알려지고 있다. 2001년 미국은 무역 수지 적자의 25.6%가 자동차로 인해 발생한 반면 일본은 무역수지 흑자의 97.8%가 자동차 산업에서 얻어졌다는 보고가 있다. 교역량이 많고 활발함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잘 만든 자동차 한 대가 나라 전체를 부강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주는 통계이기도 하다.

남충우 한국자동차공업협회 부회장은 “우리나라의 반도체, 휴대용 전화기 등이 국민 소득 1만달러를 유지시키는 버팀목이라면 자동차는 국민 소득 2만달러의 견인차다”며, “인구 520만명의 핀란드는 노키아(통신기기)라는 세계 6위 브랜드에 의해 국민소득 2만3천달러를 확보했지만 인구 4천700만명의 우리나라는 자동차가 그 역할을 해줘야한다”고 강조했다. 즉 인구가 많은 만큼 노동력 및 연관 산업의 범위가 큰 자동차 산업을 육성해야 2만달러 소득이 가능하다는 논리다.

자동차 산업이 국민 소득 2만달러를 견인하기 위해선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는 없을까? 바로 브랜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우리나라 기업 중 세계 100대 브랜드에 포함돼 있는 기업은 삼성(세계 34위·83억달러 가치) 외엔 없다. 세계 자동차 기업 중엔 메르세데스 벤츠(210억달러·10위) 및 포드(204억달러·11위), 토요타(194억달러·12위), 혼다(150억달러·18위), BMW(144억달러·20위), 폭스바겐(72억달러·38위) 등 6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이들 속에 현대·기아자동차가 반드시 포함돼야 2만달러 국민 소득을 앞당길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브랜드 가치는 현재 약 8억달러로 폭스바겐의 10분의 1, 메르세데스 벤츠의 26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김소림 한국자동차공업협회 이사는 “자동차 판매를 늘이기 위해선 국산차 브랜드 이미지를 반드시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첨단 기술 및 친환경 자동차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자동차는 연관 산업으로서 현재 310만대 생산이 400만대 이상으로 늘어날 경우 부품업체 및 중고차 매매, 금융, 보험 등의 규모가 함께 커져 고용 창출 효과는 자동차 생산대수 증가 비율보다 2∼3배 이상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자동차업계는 또 국내에 진출한 해외 자동차 업체들이 한국 시장에서 성공해야 한다고 진단하고 있다. GM대우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가 기업 안정화를 하루 빨리 이뤄야만 부품 및 금융, 중고차, 용품 등 연관 산업도 동시에 안정속의 성장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업체들이 분발해 줘야만 현대·기아자동차가 국내 시장 확보 경쟁을 통해 제품 경쟁력 강화에 전력을 다할 것이기 때문이다.

업계는 또 세계 100대 부품 업체도 우리나라에서 한 두 개 나와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즉 대형 부품업체가 육성돼야만 세계 모든 자동차업체를 상대로 제품을 납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외에 노사 신뢰 및 노동시장 안정을 반드시 실현해 자동차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미연해 방지하는 것도 국민 소득 2만 달러 시대를 여는데 필요한 열쇠하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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