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고속철도시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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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고속철도시대<1>
  • 박종욱 Pjw2cj@gyotongn.com
  • 승인 2004.0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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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고속철도시대<1>
사회·경제적 변화

생활패턴·삶의 질을 바꾼다
-대도시 자본·문화 지역으로
-지역 관광·산업 급성장 기대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 꿈의 교통시대가 열린다.
오늘 4월 우리나라에도 세계에서 4번째로 고속철도가 개통된다. 최고 시속 300㎞를 넘는 속력으로 경부구간을 2시간45분에 주파하는 고속철도는 가히 교통혁명이라 할만 하다.
“고속철도가 개통되면…”
이 말은 어느덧 2004년 4월을 앞둔 국민적 관심사이자 사회·경제·산업의 최대 화두가 되고 있다. 고속철도는 그저 일정 구간을 달리며 여객을 실어나르는 역할 이상으로 국민 삶의 질을 바꾸고 생활 패턴에 크다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고속철도 개통은 인터넷 상용화에 맞먹는 문화적 충격을 가져올 것이다. 주요 도시를 고속철도가 빠른 시간으로 연결함으로써 도시민의 라이프사이클이 근본적으로 달라진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대도시에서의 거주공간 마련 대신 지가가 저렴한 고속철도 정차역 인근의 한적하고 여유로운 곳에 전원주택을 마련, 정서적 풍요를 즐기는 유럽인의 모습이 일본으로, 일본에서 다시 우리나라로 옮아오게 될 것이다.
대신 인구밀도가 낮고 문화적 혜택과 정보가 뒤떨어진 지역의 가치는 빠른 속도로 증진될 것이다. 고속철도는 도심의 자본과 정보, 문화양식을 전파하는데 속도만큼이나 신바람을 낼게 분명하다.
따라서 고속철도는 지역발전의 견인차로 부상할 가능성이 우선 돋보인다.
지역 발전은 단지 대도시의 자본 등이 철로를 따라 이동해오는 것만이 아니다. 오히려 고속철도가 멈췄다 가는 곳은 빠짐없이 또다른 경제행위의 중심이 될 공산이 높다.
대규모의 현대식 역사가 들어서는 지역 고속철도 정차역은 이미 기억속의 간이역 대합실이 아니다.
역사내에 쇼핑타운과 문화공간이 들어서 지역민들의 문화생활을 이끄는 첨병이 될 것이다. 덩달아 지가가 오르고 주변 상권도 되살아나 거대 자본들이 속속 동참하는 등 지금과는 전혀 다른 경제풍속도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의 산업도 고속철도로 인해 중요한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신속한 이동이 보장됨으로써 고용 안정을 기대할 수 있게 돼 산업활력을 부추기게 된다. 고속철도가 여객을 실어나르는 동안 기존 철도를 이용한 산업물동량 수송력은 크게 증진된다. 값비싸고 느려 터진 육송에 비할 바가 아니다. 따라서 물류비 절감은 물론 유통기간이 현저히 단축돼 이로 인해 자금순환에도 속도가 붙게 될 것이다.
고속철도의 위력은 이 정도에서 그치지 않는다. 국민소득 증가 및 주 5일제 근무 확대에 따른 여가시간 활용의 일환으로 국민 관광 활성화에 고속철도는 결정적인 수단이 될 게 확실하다.
서해안고속도로 개통 직후 목포지역으로의 관광객 증가가 연 80%에 이르고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관광객들은 신속하고 편안한 이동성을 최대한 선호하기 때문에 고속철도는 비즈니스용도 이상으로 관광수요를 흡수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고속철도 정차역이 들어설 도시들은 이미 지역의 주요 시책으로 관광객 증가를 설정해놓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이같은 고속철도에 대한 기대감은 정반대의 현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예컨대 고속철도로 인해 지방의 모든 것이 오히려 대도시로, 서울로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실제 대구지역의 경우 노동력 유출을 우려하며 곧 나타나게 될 산업전선의 영향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
고속철도는 더 이상 꿈이 아니다. 이것이 어떻게 국민 삶의 질 향상과 지역 균형발전에 기여토록 할 것인가는 고속철도 개통 못지않은 앞으로의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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