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고속철도시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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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고속철도시대<2>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4.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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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운송산업 국내선 피해 불가피
국제선 운항으로 방향 모색해야 할 듯

고속철도의 등장이 생활환경 및 여행패턴의 변화와 함께 항공운송산업에 있어서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은 자명하다.
물론 고속철의 등장으로 항공사들이 경영에 당장 막대한 피해를 입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고속철도와 연동되는 일부 국내선 구간에 대한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일부 지방 공항의 존폐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고속철도의 주요 정차역이 주요 국내 항공노선과 일치하는 데다 가격 및 접근성에서 공항에 비해 비교우위에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철도청은 최근 고속철 주요 구간의 운임을 새마을호의 1.34배 수준으로 잠정 결정했다.
이에 따라 서울∼부산간 고속철 요금은 편도 기준으로 4만9천원정도로 6만6천500원인 김포∼김해 노선 항공요금에 비해 70% 수준에 불과하다.
또 고속철도는 역사가 도심에 위치해 있어 김포공항까지 이동해야 하는 항공편보다 접근성이 용이하고, 이동에 따른 별도의 추가비용과 공항에서의 대기 시간 등을 감안하면 여러모로 고속철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이유로 서울∼대구 노선은 80%, 서울∼부산 노선은 45∼55%, 서울∼울산 및 포항 노선은 30∼50% 승객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적항공사들은 고속철도 개통에 대비해 해당 노선에 대한 감편 등 국내선 구조조정과 함께 고속철도와 경쟁할 수 있는 서비스 개선에 골몰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서울∼대구 노선의 운항편수를 80% 감축하고 서울∼부산 노선도 절반 가까이 줄일 예정이고, 아시아나항공도 아시아나도 김포∼대구 및 포항 노선의 70%, 김포∼부산은 40%를 줄일 계획이다. 국내선 총 공급의 25% 가까이 줄이는 것이다.
양항공사는 이렇게 국내선에 대한 공급량을 줄이는 대신 제주 노선 및 지방발 국제선의 공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제주 노선의 경우 올해 국제자유도시가 본격적으로 추진됨에 따라 대대적인 증편이 예상돼 항공사간 경쟁이 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항공사 관계자는 "제주 노선은 고속철이 개통되면 국내선 중 유일하게 남는 황금 노선이기 때문에 어차피 경쟁을 불가피하다"며, "심한 경쟁은 많은 부작용을 낳기도 하지만 고객의 입장에서는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계기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공항 역시 독자생존을 위한 '태스크 포스팀'을 구성하는 등 대비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지방공항이 가장 중점을 두는 부문은 단거리 국제선 유치. 지방공항이 독자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판단에서다.
김해공항의 경우 현재 주당 276편에 불과한 해외 노선을 올해 내로 주당 415편까지 늘리는 방안을 강구 중이고, 이를 위해 기존 공항을 확장하거나 신공항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구공항 역시 현재 중국 일변도의 국제노선을 일본·대만·홍콩 등 계절별 관광수요에 따라 다양한 전세항공편을 개발해 나가기로 했다.
대구공항 관계자는 "고속철 개통은 지방공항으로 보면 위기이자 기회"라며 "국내노선 위주의 한계를 벗어나 대관광, 전시산업 등과 연계해 일본 등 국제노선을 더욱 확충하는 등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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