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운송산업 수요자 문화(항공대 유광의 교수)
상태바
항공운송산업 수요자 문화(항공대 유광의 교수)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4.02.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항공산업을 이야기 할 때 공급부문에 대해서 주로 논해 왔다. 항공사, 공항, 정부의 항공 규제당국 등 항공운송산업 공급자 측면에서의 현상 이해, 발전방향 제시 등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반면, 항공운송산업의 수요자에 대해서는 연구나 분석이 별로 많지 않았다.
물론 공급자들이 시장 점유율 확대나 수요 조절, 수익 극대화 등을 위해 시장을 분석하는 연구는 불충분하나마 다소 있었지만 수요자 입장에서 수요자에 대해서 고려해본 적은 전무했었다. 항공운송산업의 주요 수요자는 항공여객인데 수요자 또는 소비자로서의 항공여행자의 태도나 행동 등에 관한 포괄적 항공 여행자 문화에 대해 생각을 정리해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항공여행자들의 여행 중 태도나 행동은 항공사나 공항 등 공급자의 행위 못지 않게 항공여행의 질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항공여행과 관련된 법규나 규정의 준수, 공공 질서 준수 등은 항공운송산업의 문화 수준을 결정해 주는 주요한 요인이 된다고 볼 수 있다. 이 글에서는 바람직한 항공여행자 태도에 대해서 정리해보는 기회를 갖겠다.
우선, 항공여행자는 대부분 항공권을 예약을 한다. 예약 후 티켓 대금을 지불하면 발권이 되는데 이것도 국제선의 경우는 실제 여행일 보다는 시간적으로 상당히 미리하게 된다. 그러나, 발권을 하고도 여행 당일 공항에 나타나지 않는 현상(no show)이 발생할 수가 있는데 이러한 현상이 너무 많은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즉, no show 율이 높으면 항공문화 수준이 낮은 것으로 평가되며 성수기의 경우는 다른 수요자가 많은데도 공석으로 비행해야 하는 사회적 비효율이 야기된다.
또한, 수하물이나 휴대품을 규격에 맞게 동반하는 것이 필요하다. 부피나 중량이 초과하는 물품을 동반한다든지 포장이 부적절한 물품을 동반하여 첵크인이나 탑승이 지연되게 한다든지 기내에서 다른 승객에게 불쾌감을 주는 행위도 바람직스럽지 못하다. 더불어, 금지 물품에 대한 사전 이해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무기류, 폭발물, 인화물질 뿐만 아니라 무기로 오인할 수 있는 물건 (예: 장난감 총), 위협에 사용될 수 있는 물건(예: 칼, 가위, 끌, 드라이버 등)도 기내 반입이 금지된다. 이러한 물건을 소지하고 탑승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으면 이것도 항공문화의 수준을 낮추는 경우가 된다.
공항에서의 탑승 절차 시 공중 질서 준수는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는 것이 필요하다. 커브 사이드에 제한 시간이 넘도록 정차를 하거나, 카트 이용 후 적절한 자리가 아닌 곳에 방치하거나, 공항근무자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 일 등은 전반적 항공여행 문화의 수준을 낮추는 주요 요인으로 인식된다. 항공기에 탑승 후에는 항공사 승무원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기내에서 난동을 부리거나 폭력을 행사하면 이는 일반 경범죄 등으로 처벌받지 않고 항공법에 의해 중벌을 받을 수 있음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승무원에 대한 간단한 폭언이나 폭행도 항공안전 저해 사범으로 처리되면 심각한 수준의 처벌을 받게 된다.
그밖에 비행 안전과 관련되어 일반 항공여객이 지켜야 할 행동 규칙, 예를 들면, 좌석밸트 착용, 휴대폰 전원 차단 등은 철저하게 지켜야 높은 수준의 항공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
항공여행도 대중화 되어가고 있다. 외국인과 함께 하는 경우가 빈번한 항공여행 문화의 질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때가 되었다. 우리의 기차역이나, 쇼핑센터 등에서 보이는 우리나라 대중들의 문화 수준이 국제공항이나 항공기 기내에까지 옮겨져서는 곤란하다. 항공여행문화에 대한 대중교육의 방법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