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연계 전략의 필요성(산업연구원 이항구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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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연계 전략의 필요성(산업연구원 이항구 연구위원)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4.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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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국내외 경제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교통관련산업의 경기도 업종에 따라 명암을 달리하고 있다. 자동차산업은 내수침체 속에 수출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여객운송산업과 국내 물류산업은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운산업은 유가상승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꾸준히 증가하여 호황을 맞이하고 있는 반면 관광산업과 항공산업은 사스· 조류독감으로 인한 해외관광객의 감소와 유가상승 및 범세계적인 가격인하 경쟁으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고속철도의 개통, 총선과 주 5일 근무제의 본격적인 실시는 고속버스와 물류 및 국내항공사업의 구조조정을 유발할 것이나 관광산업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예상이다.
21세기 세계경제는 대경쟁의 소용돌이 속에 불확실성이 증대할 것으로 예상되어 왔다. 이에 따라 선진국 정부와 교통관련 업체들은 돌발변수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위험관리와 변화경영 등을 강화하면서 중장기 대책을 수립해 왔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 빈번한 정책변경이 투명성을 떨어뜨리고, 환경변화에 대한 업체들의 대응능력마저 부족하여 경쟁에서 점차 밀려나고 있다. 이미 지난해 사상 최고의 수출실적을 기록한 자동차수출이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고, 경영압박을 우려한 항공업체들은 마일리지 보너스제도의 변경과 관련하여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또한 일부 지방정부는 총선을 앞두고 관광산업과 물류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앞다투어 내놓고 있으나, 자체 역량을 고려한 현실성있는 전략을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수년전부터 국내외 경제전문가들은 한국경제가 일본과 같은 장기불황에 빠질수 있고, 중국과 일본의 넛크랙커에 끼여 고통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 해 왔다. 이에 따라 우리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다양한 해법들이 제시되었으나, 기존의 경쟁력 강화방안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새로운 경쟁력 강화방안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의 정책과 전략을 통합하고 연계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이해집단간의 양보와 타협을 바탕으로 현실적인 비전의 설정과 세부실행 전략들을 수립하여 운용하여야 한다. 그래야만 투자에 비해 성과가 낮았던 과거의 전철을 또 다시 밟지 않을 수 있다.
일본의 자동차산업과 네덜란드와 싱가포르의 물류산업은 장기전략을 수립한 후 환경변화에 따라 전략을 미세조정함으로써, 선진국의 항공산업과 관광산업은 서비스의 차별화와 지식산업화를 통해 경쟁력을 유지해 나가고 있다.
결국 국내 교통관련산업을 효율적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선진국의 베스트프랙티스를 벤치마킹한 혁신전략도 필요하나, 기존 정책을 연계하고 통합한 후 관련 하부구조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수 있는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 특히 충분한 시간과 예산을 투입하여 국내 현실을 고려한 수요자중심의 정책을 수립하여 운용할 때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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