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재난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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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재난관리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4.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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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만의 기록적인 3월 폭설이라고는 하지만 이번 사태를 보는 국민의 시선은 매우 실망스러운 것이다.
유로도로를 관리, 운영하는 준국가기관인 한국도로공사의 미숙한 대응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정도다.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점은 국가의 간선도로망을 책임지고 있는 이 기관에서 비상시에 대비한 시나리오 하나 제대로 갖추고 있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근무자들의 무사태평하고 안이한 근무태도가 피해를 키웠다는 점이다.
나중에 알려진 사실이지만 고속도로에 갇혀 수만명의 고속도로 이용자들이 추위와 배고픔에 떨고 있는 동안 비상근무자의 3분의 1만 자리를 지키고 앉아있었다는 사실은 한국도로공사의 현주소가 어디쯤에 와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다.
도로공사는 그렇지 않아도 자주 국민들로부터 비판을 받아왔다. 명절이나 연휴 등 특별수송시 엄청난 체증으로 고속도로가 제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끝없이 차량을 고속도로로 진입시킴으로써 체증을 부채질하면서도 변변한 소통관제 능력을 보여주지 못해온 것이다.
따라서 국민 다수는 도로공사가 돈 벌이에만 급급해 이용자 편의는 아랑곳 하지 않는, 대표적인 개혁 대상이라고까지 지적한 바 있다.
이번 사태 때도 아쉬움은 한 두가지가 아니다.
폭설로 소통이 불가능해진 상황에서도 계속해서 차량을 진입시킨 것이나, 중앙분리대를 헐어 회차토록 하는 조치 조차 거의 무원칙과 무관심으로 일관한 것과 다름 아니었다는게 현지에서 고생하고 돌아온 이용자들의 설명이다.
사정이 이러니 도로공사 사장보고 물러나라고 하고, 그도 사의를 표했을 정도가 돼 버린 것이다. 따라서 조직 전반에 철저한 직무감사와 개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저런 점에 대해서는 정부의 판단을 지켜보면서, 무엇보다 우리 고속도로의 위기관리시스템, 긴급피난체제 확립이 시급한 만큼 이것만큼은 속 시원히, 졸속이 아닌 실제 상황에서 기능이 발휘될 수 있는 대책이 빠른 시간내 마련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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