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기업 대형화 정부가 지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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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기업 대형화 정부가 지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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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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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물류기업의 효율적 육성방안>
이병욱 CJ GLS 경영전략팀장


물류산업은 수송·보관·하역·포장·정보 등의 전통적 물류시장으로 구성돼 있으나, 최근
통합된 물류서비스를 지향하는 3PL 시장이 급성장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2년 기준 전체 국가물류비는 85조원으로, 이중 국제물류비 19조원을 제외한 66조원의 국내 물류비는 자가물류비(55조7천억원)와 위탁물류비(10조3천억원)로 구성돼 있다. 위탁물류비 중 물류기능 전체를 일괄 위탁하는 3PL시장은 2조7천500억원 수준이지만 해를 더할수록 3PL 시장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최근 제조 및 유통 등의 각 기업이 자사의 핵심 사업에만 역량을 기울이고 물류부문은 일괄 위탁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지는 지난 23일 전국경제인연합회관에서 개최된 '제10차 물류정책토론회'에서 CJ GLS의 이병욱 박사(경영전략팀장)가 발표한 '종합물류기업의 효율적 육성방안'을 통해 국내 3PL 시장의 문제점과 향후 발전방안을 알아본다.<편집자 주>



최근 들어 고객기업의 물류에 대한 인식변화와 대표적인 물류기업의 부재, 정부 차원의 물류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 증가 등으로 인해 물류사업기회는 점차 확대되고 있다.
고객(화주)측면에서 보면 비 핵심 기능에 대해 외주를 주려는 경향이 두드러 지고, 각 기업이 물류 기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또 정부가 동북아 물류중심 국가건설을 주요 국정과제로 선정하고 각 부처에서 물류사업 육성책을 다방면으로 강구하고 있으며, 특히 우리나라 물류기업을 세계적인 물류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지원책도 마련중이다.
이 같이 국내 물류시장이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한 주변 여건은 어느 정도 갖춰졌지만 정작 물류기업의 능력이 몇몇 업체를 제외하고는 고객의 요구를 만족시켜줄 수 없다는 점은 큰 문제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3PL 기업은 창고·수송·배송관리 업무 등의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나, 공급망 전 영역에 걸친 물류서비스는 제공하지 못한다는 한계성을 지니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 물류업체는 3PL 기업의 경쟁력이라 할 수 있는 공급자적인 측면에서 화주기업이 요구하는 물류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02년 7월 무역업체를 대상으로 3PL 기업의 활용실태를 파악한 결과, 3PL 기업의 활용율은 25.7%로 나타났다.
이는 60∼70%의 활용율을 보이고 있는 미국과 유럽에 비춰볼 때 크게 뒤떨어지는 수치다.
당시 조사 결과에 따르면 3PL 서비스 자체에 대한 지식과 정보부족이 40.0%로 가장 많았으며, 실질적인 물류비 절감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16.2%로 나타났다.
또 현행 자사물류나 물류 자회사 이용에 만족한다는 의견이 14.6%, 물류기업의 전문성 검증이 어렵다고 응답한 업체는 6.5%로 각각 조사됐다.
따라서 국내 3PL 시장의 한 단계 성장하려면 물류기업이 자사의 3PL 서비스 수준을 향상시키고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

해외 물류시장 현황

최근 세계 물류시장은 특송업체·국제 포워더·3PL·우편사업자 등 다양한 물류업체가 종합물류서비스 제공자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DHL·FedEx·Deutsche Post·UPS 등 해외 주요 물류기업은 효율성 추구 및 경쟁 심화 등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앞다퉈 통합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 업체가 기존의 한정된 물류서비스 제공방식에서 벗어나 통합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시장의 변화 제조 및 유통업체들의 글로벌 서비스가 증가하고 서비스 수요의 세분화 및 다양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통합 물류서비스 제공 외에도 정보기술 활용 극대화, 대형화, e-비즈니스 등을 전개하는 것도 핵심전략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들 기업은 동종업체 및 해외업체의 M&A를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IT를 적극 도입하고 e-비즈니스 활용율도 높여 나가고 있다.
특히 지난 90년대 후반부터 글로벌 물류기업은 국제물류 및 수송 등 핵심역량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M&A를 추진해 왔으며, 이를 통해 3PL 사업을 확대하는 등 종합물류기업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는 실정이다.

종합물류기업 경쟁력 강화방안

3PL 기업의 경쟁력 강화요소로는 ▲정보시스템 ▲프로세스 ▲조직 ▲서비스 등을 고려할 수 있다.
우선 정보시스템은 제품이 현재 어디에 있고 언제쯤 도착할 것이며, 정확하게 배송됐는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려면 반드시 필요하다. 이는 통제력 상실과 정보유출에 대한 화주기업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다.
또 화주의 유형별 또는 요구사항별로 차별화 된 프로세스 설계능력을 갖춰야 하며, 이는 물류비 증가 및 효율성 저하를 방지한다.
이 외에도 고객의 경영전략이나 물류비전에 따라 효과적으로 고객의 개선사항을 점검하고 지원할 수 있는 인력 및 조직을 보유해야 하며, 3PL 기업 전체의 서비스 마인드에서부터 조직 구성원 개개인의 서비스 정신이 투철해야 한다.
물류기업 측면에서는 고객기업의 요구에 따른 서비스 범위의 확대와 제조 및 유통업체의 해외진출에 따른 서비스 지역의 확장이 필요하다.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는 3PL 기업간 정보 및 노하우를 공유하고 필요시 상호 시설 및 기자재도 함께 사용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서비스 범위 확대를 위해서는 3PL 기업간 또는 IT·컨설팅 업체 등 관련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맺는 것도 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고객(화주)측면에서는 최근 산업유통구조 변화 및 글로벌 경쟁심화 등 기업 경영환경 변화로 인해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3PL기업을 활용한 물류혁신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최고 경영자의 3PL에 대한 획기적인 인식전환이 요구된다.
최고 경영자는 물류 아웃소싱을 단순히 자사 업무를 전문기업에 맡긴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자사의 경영전략과 마케팅 전략 차원에서 차별적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수단으로 활용해야만 한다.
화주기업과 물류업체간 물류협력체제를 확고히 구축하기 위해서는 상호 통합과 협조는 필수적인 요소이다.
또 화주기업과 물류기업과의 신뢰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계약 당시 서비스 수준 측정방법이나 비용 결정방법 등을 명확히 규정해야 하며, 화주기업의 해외진출시 협력관계인 물류업체와 동반 진출하는 것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유리하다.
한 국가의 물류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협조가 절대적이라 할 수 있다.
미국 및 유럽 등에서 3PL 기업이 활성화 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규제완화에 따른 신규 기업의 시장진입이 급증해 자유경쟁이 가속화 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는 ▲물류부문 규제 완화 ▲전문 물류기업 ▲호주기업의 3PL 활용촉진을 위한 제도적 지원▲물류기업의 대형화 등을 지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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