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시장을 다시보자(이항구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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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시장을 다시보자(이항구 박사)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4.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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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특소세 인하의 영향 등으로 자동차 내수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국내 자동차업계의 유럽시장 판매는 현지 수요부진에도 불구하고 증가하고 있다.
세계 양대 자동차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시장을 비교해 볼 때 유럽시장에서의 경쟁구조는 미국시장보다 복잡다기화돼 있다고 볼 수 있다.
미국은 빅 3의 시장 점유율이 60%에 달하고 있으나, 유럽은 그 절반 수준에도 못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만큼 업체간 경쟁이 심하고 소비자들이 다양한 모델을 요구하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유럽시장에서의 자동차 판매는 소형차와 디젤차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업체들은 관련기술의 개발에 박차를 가해 왔고 서유럽 자동차업체들의 기술개발력은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시장과 마찬가지로 서유럽시장에서도 빅 3의 시장 점유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구조조정을 겪고 있는 폭스바겐이 10%, GM의 계열사인 오펠·복스홀이 9.2%, 포드가 8.6%로 시장 점유율이 하락했다.
반면 일본업체의 시장 점유율은 12.7%로 급증했으며, 국내업체의 점유율 역시 3.3%로 증가했다. 이러한 시장 점유율의 증가는 국내 업체들이 유럽소비자들의 취향에 부응할 수 있는 우수한 품질의 소형자동차를 출시한 후 판촉전략을 강화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러나 국내업체는 새로운 수출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유럽시장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 현지 업체들이 수년간의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신모델을 개발하거나 기존 모델의 디자인과 성능을 대폭 강화하여 경쟁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오펠이 사운을 걸고 신형 아스트라 모델을 출시했으며, 고급브랜드인 볼보·BMW와 아우디도 대중형 소형차를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르노·푸조·포드·피아트가 새로운 소형차를 출시하면서 소형차시장에서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이러한 신모델 출시 경쟁과 함께 우리가 경계해야 할 점이 바로 EU의 확대다. 금년 5월 EU는 동구와 지중해 10개국을 새로운 회원국으로 받아들인다. 여기에는 폴란드·헝가리·체크·슬로바키아와 같이 자동차산업의 역사가 오래된 국가들이 포함돼 있다.
이들 국가에는 이미 선진국 자동차업체들이 진출해 공장을 가동중이거나 건설중에 있다. 선진국업체들은 임금이 서유럽의 1/6수준에 불과하고 숙련노동자가 풍부한 이들 지역에서 자동차를 생산해 유럽시장 뿐 아니라 아시아와 미국 등에 수출한다는 전략을 수립하여 운용하고 있다.
국내 업체로서는 기아자동차가 최근 슬로바키아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자동차공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그 결과 우리 자동차산업은 본격적인 세계화시대에 진입하게 됐으나, 이에 안주하지 말고 세계 도처에서 번지고 있는 지역무역협정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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