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항공사의 생존 전략(유광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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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항공사의 생존 전략(유광의 교수)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4.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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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항공운송산업의 최근의 끊임없는 굿 뉴스는 저가 항공사의 성공사례이다. 오늘은 미국과 캐나다의 저가 항공사들이 바하마, 멕시코 등 단거리 국제노선에도 초(超) 저가 요금으로 취항을 했다는 소식이 왔다.
며칠 전 부터는 저가 항공사들의 흑자 결산 결과가 속속 보도 되고 있다. 어제는 국내의 모 대학 4학년 학생들이 국내 대기업이 주최하는 대학생 연구 지원 사업에 응모하기 위한 연구 주제를 “우리나라의 저가 항공사 생존의 조건”과 관련한 연구를 하겠다며 내 연구실에 인터뷰를 위해 찾아 왔었다.
필자는 지난달에도 고속철 개통에 따른 국내선 항공운송산업의 부정적인 수요 여건 변화에 따른 대응 전략으로 중, 소형 항공기에 의한 저운임 고빈도 운항을 주장하는 글을 올렸었는데 오늘은 그에 이어 이러한 중 소형 항공기를 이용한 저가 항공사가 생존할 수 있는 전략에 대하여 대강 살펴보고자 한다.
우선 지난달에 했던 이야기를 반복하면서 시작하겠다. 고속철도 등 육상 교통수단과 경쟁을 해야 하는 국내 항공노선에서는 운항빈도(service frequency)와 저 요금으로 경쟁해야한다. 운항빈도를 높이려면 작은 항공기를 운영해야 하고 저 요금을 실현하려면 저 비용 운영이 가능해야 한다.
문제는 어떻게 저 비용을 실현할 수 있는가이다. 저 비용 실현은 항공사 운영 전 분야에서 시도되어야 한다. 먼저, 비행편 운영과 관련된 비용 줄이기 전략을 살펴보자.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조종사들의 자격 조건을 완화하면서 봉급 수준을 낮추고, 기내 서비스를 축소하여 객실 승무원 수를 줄인다. 공항에서의 지상 지원서비스는 계절적 수요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임시직 중심으로 하고, 상시 근무가 필요 없는 업무 분야는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항공과 제휴를 맺어 업무 단위로 위탁하는 수완을 발휘해야 한다.
항공기 정비나 기타 램프지역에서 이루어지는 항공기에 대한 서비스 업무도 기존 항공사에 위탁하는 방안을 찾아 고정적 인건비를 줄임과 동시에 비수기에 타격을 입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한편 일반 관리나 마케팅 업무에 필요한 비용도 최소화 하도록 해야 한다. 본사를 공항에 위치시켜 공항스테이션 관리를 겸하도록 하고 항공권은 인터넷이나 공항 매표소에서만 팔도록 하여 여행사 커미션이나 판매 지점 운영비용을 없애야 한다.
그 대신 항공권과 탑승권의 구분을 없애 단일화하고 운항빈도를 극대화 하여 예약 없이 공항에 직접 나와 매표하더라도 오래 기다리지 않고 탑승할 수 있는 여건이 되도록 해야 한다(마치, 시외 버스처럼). 여행사와 긴밀히 협조하여 단체 관광 고객을 상시 유치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함으로써 탑승율이 항시 높아야 한다. 이 모든 것을 성공적으로 달성했을 때 저가 항공사는 성공이 가능하다.
상기와 같은 조건을 실현하려면 저가 항공사 경영진은 항공운송산업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고 경험이 많아야 하며 관광 및 그 지역의 교통수요 특성에 대하여 통달하고 있어야 한다. 또한,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항공 등 기존 국내 대형 항공사와 효과적인 업무 제휴를 할 수 있는 외교적 능력도 있어야 한다.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운항빈도로 승부를 걸 수 있으려면 민첩성이 필요하다. 턴어라운드 타임을 최소화할 수 있는 운영 방식을 창출하여 항공기 이용률을 극대화해야 한다.
그러나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기 위하여 기종 선정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 생산 대수가 적어 안전성 검증이 안 되었거나 구형, 중고 항공기를 도입하는 것은 너무 위험이 크다.
요즘처럼 안전성에 민감한 시기에는 안전검사가 철저한 선진국에서 제작된 검증된 중, 소형기를 도입할 필요성에 대해서는 비용 절감 노력 이전에 생각해보아야 할 요소이다. 초기에 결정적 사고가 발생하면 수요 창출이 불가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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