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I원장 공채 불발,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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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I원장 공채 불발, 그리고…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4.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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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교통개발연구원(KOTI)의 원장 공개채용이 성과없이 끝났다.
이유야 어쨌든 주요 국책 연구기관의 수장을 공석으로 비워두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더욱이 공채 뒷이야기들이 계속해서 꼬리를 물고 있어 씁쓸하기까지 하다.
공개채용이라는 절차는 어떤 자리에 어떤 사람이 가장 적합한지를 객관적으로 따져 결정하는 합리적 과정이다. 공채에 사적인 이유와 청탁, 인맥 등이 작동할 경우 그것은 공채의 정신을 훼손할 뿐 아니라 그렇게 해서 선임된 인물이 조직내에서 제대로 역할을 수행하기란 거의 불가능할 것이란 점은 불문가지다.
이 경우 공채 대상자가 조직의 수장이라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 진다.
객관적이고 엄격한 선발 절차와는 다른 경로로 낙점된 인사가 조직의 책임자로 선임되면 그 조직은 어디로 가겠는가. 책임자를 존중하지 않게 됨은 물론 책임자의 정당한 지시나 판단마저도 순수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런데 이번 교통개발연구원 원장 공채에서는 좀 유별스런 현상이 벌여졌다고 한다. 선발 주체가 적임자로 판단하는 절차와는 별개로 조직내부에서 특정인에 대한 거부반응이 뚜렷히 표면화돼 이런 움직임이 결국 원장 선임 자체를 무산시킨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책임자의 공개채용에 관해 조직원들이 보인 그같은 태도는 일단 바람직하지 못한 것으로 비쳐지고 있으나, 문제는 이 조직이 여느 집단과는 달리 연구개발의 업무를 수행하는 엘리트 집단이라고 하는 점이다. 집단의 성격이 그렇다고 조직적 반발이 당연시될 수 있는 것은 아니나, 조직의 성격상 조직원 다수가 한 목소리로 특정인에 대해 거부감을 표시할 정도라면 사안은 결코 경미한 것이 아니라고 보는 것이다.
연구원은 행정기관이나 이익집단 등과 같이 일사분란한 지휘체계나 기강, 리드십이 필요한 곳이 아니다. 자유분방하면서도 진지하게 연구하는 분위기와 자율성과 창의성을 존중해주는 풍토를 만들어 주는 자세가 중요하다.
결국 이번 특정인의 문제는 그와같은 기본적 문제로부터 일탈해온 당사자의 전력 때문이었을 것임을 어렵지 않게 짐작케 한다.
요컨대 빠른 시간내 적임자를 선정, 조직 안정을 기해야할 것으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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