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 사과,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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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 사과, 그리고…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4.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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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야심차게 추진했던 서울시내 대중교통체계 개편작업이 호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이 오랜 시간 연구하고 고민해 만들어낸 이번 개편작업이 시
작과 동시에 엄청난 혼란과 시행착오, 불편과 불만을 야기시켰으니 급
기야 시장까지 나서 공개적으로 사과하는 사태까지 발전한 것이었다.
따지고 보면 이번 일은 여러 가지로 큰 아쉬움을 던져준 사건이다.
우선 이미 예고된 카드 오작동을 해소하지 못한채 가동한 것부터 바뀌
환승시스템과 버스노선, 요금체계에 대한 충분한 홍보가 없었다는 점
도 거대 서울의 대중교통체계 개편이라는 사안에 비춰볼 때 중요한 실
책이 아니었나 싶다.
그러나 무엇보다 수십년간 시민생활과 같이 해온 교통체계를 하루 아
침에 바꾸면서 핵심 교통수단인 버스에 대한 철저한 연구·분석없이
도상연습만으로 이를 추진함으로써 절대다수인 버스이용 시민의 불편
을 초래함으로써 참으로 어렵게 단행한 교통체제 개편 작업의 의미를
크게 손상시키고 만 것이었다.
따라서 서울시는 이미 노정된 여러 문제점들을 차근차근 확인해 이를
해소할만한 대안을 조속히 수립, 빠른 시간내 새 체계가 정착될 수 있
도록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한다.
무리한 추진으로 말미암아 간과했던 부분까지 세심히 배려해 이번 일
로 이반한 민심을 돌려 바뀐 교통체계가 결국 시민을 위한 것이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만들어야 할 것이다.
기술적 문제는 물론 시민의 정서적 문제까지 헤아려 ‘불편해도 참을
수 있는 대안’을 강구해 주기 바란다. 여기에는 심정적 동의가 필요
하다. 시민들은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믿을 때 비로소 불편을 견디며
시정에 동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시민들에게도 당부한다. 서울이라는 도시가 더 이상 도시기능을 수행
하지 못할 정도의 교통난에 빠져 있는 상황을 극복하고자 시도된 이번
교통체계 개편의 취지를 이해하고 다소의 불편은 감수하며 인내하는
자세로 보다 나은 교통생활의 틀을 만들어 가는데 기꺼이 동참해줄 것
을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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