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의 역량 강화 시급(이항구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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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의 역량 강화 시급(이항구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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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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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중소부품업체들은 내수침체·생산원가의 상승· 인력난의 3중고를 겪고 있다. 중소자동차부품업체들은 수출 증가세가 그나마 유지되면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선진국 경기가 하반기 이후 둔화될 전망에 따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내 자동차산업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주력기간산업으로 자리잡는데는 중소부품업체의 역할이 매우 컸다. 그렇지만 국내 부품업체중 세계 100대 자동차부품업체에 속하는 업체가 1개사에 불과한 정도로 우리 부품산업의 경쟁력은 취약한 실정이다. 이 업체도 IMF 관리체제 이후 경영권이 외국계 자본에 넘어간 후 글로벌 공급을 통해 외형성장을 이루었기에 100대업체에 진입할 수 있었다.
중소기업은 한 나라의 경제를 지탱해주는 기둥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선진국 정부는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대기업들은 중소기업의 뒷받침이 없다면 현재의 위상을 유지·강화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상생을 위한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유럽의 선진국들은 오랜 기간동안 중소기업을 육성해 온 결과 세계 유명 브랜드 제품을 공동 생산할 수 있는 중소기업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일본 역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균형있게 성장함으로써 지난 10여년간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번영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
우리나라도 중소부품·소재업체를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그 성과는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중소기업의 기반을 강화하고 기술개발을 촉진하는 한편 고용을 창출하기 위해 모색되었던 벤처기업 육성전략 또한 빛을 잃은 상태다.
수많은 외국의 우수경영사례와 정책을 벤치마킹해 각종 정책을 수립했건만 미미한 성과를 거둘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급변하고 있는 경영환경에 신속히 효과적으로 부응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과 전략이 부재했기 때문이다.
선진국이 성공했으니까 우리도 성공할 것이라며 국내 현실을 무시한 채 모방에 급급했던 여러가지 전략들은 고용창출보다는 실패한 경영자들을 양산하고 말았다.
최근 산·관·학 공동으로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중소기업의 전문화, 국제화와 협업화 등을 촉진해 규모의 경제와 범위의 경제를 달성하는 동시에 핵심역량을 강화해 국제경쟁력을 강화하자는 것이다. 대기업이 분사화와 아웃소싱을 통해 전문성을 제고하고 있는 현실에서 중소기업이 공급사슬의 전단계를 관리하기란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따라서 중소기업들도 공급사슬의 단계별 전문화를 추진하고 협업화를 통해 보완적인 분야를 결합해 상승효과를 거둬야 한다.
또한 공동 수발주를 통해 사업기회를 확대하고 품질이 우수한 다양한 제품을 저가에 신속히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중소기업 스스로가 기술·인력·조직역량을 강화하고 수용력을 배양해야 하며, 정부의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특히 정부의 지원은 부처별로 시행되고 있는 각종 지원정책을 연계·통합하고 기존 지원시스템의 효율화를 통해 성과를 극대화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산업연구원 자동차조선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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