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부터 바꾸어야 한다(김상태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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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부터 바꾸어야 한다(김상태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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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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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경제난이 심각한 모양이다. 좀처럼 소비와 투자 부진이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다 그나마 믿었던 경상수지 흑자폭도 이상기류를 나타내는 반면 기업의 해외투자와 해외유학·여행 등 해외유출자금이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우리 관광분야의 연구수요가 최근 급격히 늘고 있
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국무조정실·산업자원부·건설교통부·재경부 등 정부 각 부처와 위원회마다의 관광진흥 방안 요구에 정신을 못 차릴 지경이다.
그런데 이 시점에서 왜 관광일까. 우리가 그동안 그렇게 중요하다고 각종 경제지표도 내밀어 보고 주5일제도 들먹거리고, 여러 주장을 할 때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다가 마치 지금은 관광이 가장 중요한 우리 사회의 화두인양 떠오르니 어안이 벙벙할 수밖에 없다.
대충 정리해보면 고용없는 성장사회에서 관광의 고용효과등 경제 효과가 부각된 것이고, 주변부에 머물고 있는 지방의 진흥 수단으로 새삼 인정된 것이고, 한참 뜨고 있는 한류등의 문화경제효과를 흡수하는 기능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관광진흥은 이루어 질 수 있을까.
일단 자연자원이나 인문자원의 경쟁력은 그리 좋게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렇다면 인공자원의 경쟁력이 중요하다는 결론에 쉽게 도달할 수 있다.
게다가 2년전 정부는 2008년 1천만명 외국인 유치를 선포했지만 작년엔 475만명으로 뒷걸음치고 올해는 잘해야 530만명에서 550만명정도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당초의 목표대로라면 금년에 600만에서 650만명까지는 도달했어야 한다.
역시 획기적인 인공자원건설외엔 별다른 대안이 없어 보인다. 같은 맥락에서 또 다른 고민은 관광의 특성에 있다. SIT등 특별한 관심거리는 지방이나 시골에서도 가능하지만 대규모 관광(Mass Tourism)은 아무래도 대도시가 배후가 돼야 운영이 가능한데 국가균형발전차원에서 이것이 용이하지 않는 것이다.
더 본질적인 얘기를 해보자면, 위에서만 급했지 현장에선 좀처럼 관광의 중요성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가 여전하다. 관광산업을 진흥시킬 수 있는 대부분의 권한을 갖고 있는 경제부처들에선 아직도 제조업신화를 벗어나고 있지 못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의 관광진흥을 이끌어야할 지방자치단체는 단
기적인 세수감소에 본질적인 관광산업진흥책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는 우리나라 인공관광자원으로서 큰 평가를 받았거나 받을 수 있었던 많은 사업들이 어려움에 처했거나 좌절되는 것을 보아왔다. 예를 들어 세계적인 테마파크인 에버랜드의 경우 당연히 관광단지지정을 받아서 지방세 혜택 등을 받아야 했지만 당해 자치단체 세수감소 전망에 따라 이를 허용하고 있지 않다.
이런 문제들이 누적돼 최근엔 여러가지 경영상의 우려가 흘러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 다른 예는 엠파이어빌딩이나, 63빌딩의 효과에서도 봤지만 기념비적 스케일의 건축물도 대단한 관광매력물이다. 그런 점에서 몇년 전 속절없이 묻혀버린 잠실 제2롯데월드도 여전히 아쉬움이 큰 사업이었다.
국가차원에서 관광진흥이 중요하면 생각부터 획기적으로 바꾸어 내야한다.
그저 몇 가지 던져주고 높은 사람 몇 명 와서 회의만 번듯하게 한다고 해서 관광이 진흥될 수 있는게 아니지 않는가.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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