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시대를 대비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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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시대를 대비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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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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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공학과 교수

최근 차세대 자동차 기술 개발 경쟁이 더욱 가속화된 느낌이다. 자동차 메이커뿐만 아니라 자동차 부품사에 이르기까지 자동차 전 분야에 걸쳐 다음 세대를 위한 첨단 기술의 확보에 혈안이 되고 있다.
그만큼 앞으로의 세대는 첨단 기술의 확보가 회사의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세계 선진국에서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미래형 자동차 기술 전쟁에 뛰어들어 어느 정도 우위를 확보한 상황이다. 특히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 및 자동차 부품사들의 합종연횡은 기본이고 전략적 제휴 및 적과의 동침도 수시로 전개되는 등 차세대 기술의 확보를 위해서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어서 더욱 혼란스러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최근의 세계적인 모터쇼에서도 기본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컨셉트카보다는 자사의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시스템 보여주기에 초점을 맞추는 것도 같은 개념이라 판단된다. 바야흐로 세계의 자동차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느낌이다.
차세대 자동차 중 가장 부각되는 하이브리드 기술은 대표적인 코드로 떠오르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일본의 토요타자동차를 중심으로 혼다자동차, 닛산자동차 등에서 추진하고 있던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개발에 대하여 혹평을 하던 기타 자동차 메이커에서도 하이브리드는 자동차가 현재의 대안이 되어 가고 있는 것에 대하여 후회를 하는 것을 보면 반걸음 앞서 미래를 내다보는 감각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 수 있다.
심지어는 미국의 빅3 등이 토요타자동차 등에서 하이브리드 부품을 수입할 예정까지 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우리도 너무 늦게 시작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종 대안은 아니더라도 당분간은 하이브리드 시대가 전체를 대표할 것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일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던 메이커에서도 이제는 모두 하이브리드 시대가 도래하였음을 믿는다.
전 세계 하이브리드 차량의 95% 정도를 일본 회사가 공급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토요타자동차의 대표적인 하이브리드 자동차인 ‘프리우스’를 구입하는데 6개월을 기다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세계 자동차 선진국에서 이러한 분위기가 조성된 배경에는 미리부터 하이브리드 등 차세대 자동차 기술에 대한 충분한 홍보와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정부가 대국민 홍보에 나서고 기업은 일선에서 분위기에 걸 맞는 제품을 출시하며, 학계와 연구소는 기술개발에 몰두하는 등 각각의 영역에 충실한 역할을 하였기 때문에 가능하였다. 이제야 그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우리는 어떠한가. 아직 ‘하이브리드’라는 용어는 국민들에게 생소하며, 앞으로 닥쳐올 변화에 대하여 둔감하다. 옆 나라 일본에서는 길거리를 질주하는 하이브리드 차량이 즐비한데 우리는 아직 구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기술의 확보가 안 된 상황에서 배기가스 규제만을 따지고 있고 이제야 하이브
리드 등 관계 법령의 제정에 허둥지둥하고 있다. 각 매스컴의 홍보도 차세대에 대한 부분은 없어서 대국민 홍보는 전무한 실정이다. 이러면서도 몇 년 이내에 세계 몇 위에 올라설 것이란 희망에 부풀어 있다.
초고속 인터넷 세계 1위 등 우리가 자랑할 만한 첨단 기술도 많지만 자동차 분야는 다른 분야와 달리 우리 국민 개개인에 너무 가까이 다가와 있다. 자동차 분야는 고용율 등 경제 분야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이미 국가의 기간산업으로 자리매김하여 도태되서는 절대 안 될 분야가 되었다. 그 만큼 이 분야의 도약은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부터라도 차근차근히 하나하나 확인하면서 만드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하겠다. 10년 앞을 내다보고 체계적으로 준비한다면 우리의 첨단 자동차 기술을 해외에 수출하는 것도 꿈만은 아닐 것임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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