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산업의 투자구조 고도화 시급(이항구 박사)
상태바
車산업의 투자구조 고도화 시급(이항구 박사)
  • 관리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4.11.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일각에서 단기적인 투자순환이 자동차를 포함한 운수장비 투자의 급등락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운수장비 투자가 2001년 1/4분기∼3/4분기 중에는 전년동기비 마이너스 성장을 하였으나, 4/4분기부터 회복돼 2002년에는 큰 폭으로 증가한 후 2003년 1/4분기부터 다시 마이너스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동차산업의 투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만 해도 전년비 103.4%가 증가한 3조5천204억원을 기록했고 금년에는 4조원을 넘어설 예상이다.
자동차산업의 투자구조는 대표적인 세계화산업이라는 산업적 특성과 기술개발 경쟁의 심화 및 다양한 제품을 신속히 생산해야 하는 현실에 따라 변화하고 있다. 즉 국내 설비확충 투자보다는 효율적으로 세계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해외직접투자와 생산효율성 제고를 위한 생산자동화 투자, 신기술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 및 전문 인력양성을 위한 교육훈련투자가 전체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구조변화는 자동차산업의 과잉생산능력과 글로벌경쟁의 심화에서도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생산은 317만7천870대로 생산능력 439만 6천대의 72.3%에 그쳐 일반적인 손익분기점이라할 수 있는 80% 수준을 하회했다. 반면 해외생산능력은 단순조립(Knock Down)공장을 포함해도 80여만대에 불과해 일본의 지난해 해외생산물량 717만대의 12%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세계 유수 자동차업체의 총생산능력 대비 해외생산능력 비율이 평균 50%를 상회하고 있으나, 국내 업체는 20% 수준에 불과하여 세계시장 점유율을 유지·확대하기 위해서는 해외직접투자가 불가피하다. 이와 같이 완성차업체가 세계화를 추진하면서 부품업체 역시 단기적으로 국내설비투자보다는 해
외직접투자를 확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한편 자동차산업의 연구개발투자는 완성차업체가 주도하고 있으나 선진국업체의 절반수준에도 못미치고 있으며, 부품업체의 연구개발투자가 매우 부진해 중소기업의 기술역량과 전문화 수준이 낮은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생산비용이 상승하자 중소부품업체들은 생산비용이 저렴한 중국 등신흥공업국으로 생산설비를 이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수년간 중소 자동차부품업체의 해외직접투자가 급증하였으며, 낮은 수익성과 함께 국내 투자를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완성차 및 부품의 수출호조로 자동차산업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으나 설비확충 투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미래 수요를 유발할 수 있는 연구개발 투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새로운 설비투자와 신규 고용 창출에 기여할 예상이다.
점증하고 있는 교육훈련 투자 역시 선진국 경쟁업체와 효과적으로 경쟁하면서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더욱 확대되어야 한다. 나아가 생산효율화 투자도 고용 유지와 창출에 일시적인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투자구조의 고도화를 통한 한국 자동차산업의 세계 4강 진입을 위해 증가하
여야 한다. 우리 자동차산업이 중국과 일본이란 넛크랫커에 잡히지 않기 위해서는 투자구조의 고도화를 시급히 이루어 나가야 한다.
<본지 객원논설위원=산업연구원 자동차조선팀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