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안전과 안전관리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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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안전과 안전관리시스템
  • 관리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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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안전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거의가 항공사고와 인적요인에 대 이야기 한다. 통계적으로 항공사고의 70% 이상이 인간의 오류에 기인하는 것으로 정리되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조종사 실수가 대부분의 사고 원인으로 밝혀지고 있다.
따라서, 그 동안의 항공안전 대책은 조종사들에 대한 항공안전 교육 훈련 기타의 방법에 의한 실수 줄이기에 집중해 왔었다. 그러나 최근에 와서 조종사들이 왜 실수를 하게 되는지, 즉 조종사가 실수를 하게 되는 환경이 그들이 속한 조직의 문제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닌지 하는 의혹을 갖게 되었고 결국은, 조직 관리 방법에서 문제의 근본적 원인을 찾아야 하고 이를 수정함으로써 항공사고를 줄일 수 있다는 결론을 얻게 되었다.
국제민간항공기구도 항공사고에 대한 근본적 대책의 하나로 안전관리 시스템의 도입을 지지하게 되었다. 정부, 공항, 항공사 등 항공운송에 참여하는 조직들은 각기 개발한 안전관리 시스템을 운영하여 인적 요인에 의한 사고가 방지될 수 있는 조직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말이다. 특히, 공항 운영에 관해서는 모든 국제공항에 안전관리시스템을 적용하도록 하는 표준(Standard)을 국제조약에 포함시켰다.
우리나라도 국제민간항공기구 회원국으로서 국제 표준을 준수해야 할 의무가 있으므로 공항의 안전관리 시스템 적용을 서둘러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듣고 있다.
그러나 안전관리시스템의 효용성이나 효과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즉, 뚜렷한 물리적 표준이나 절차 개선 등의 구체적 제안이 없이 안전을 조직 관리 전반의 철학으로 도입하는 방법은 실효성 없는 구호에 그칠 것이라는 주장이다. 지금까지의 우리사회 관행으로 보아 일면 합당한 말이다. 하지만, 여기에서 필자는 항공 문화의 선진화라는 좀 생소하고 어색한 구호를 제기하고 싶다. 우리는 국제민간항공기구에서 정한 표준을 수동적으로 따르고 미국 연방항공청의 눈치를 보면서 소극적으로 항공안전 활동을 해왔다. 선진국이나 국제기구의 반쯤의 강요에 의해 1990년대 후반까지 겪었던 항공안전 후진국 수모를 탈피하고 이제야 중간 정도의 성적으로 근근이 체면을 유지해 오고 있다. 우리도 앞장서 보자.
안전 활동은 어차피 해야 한다. 우리의 항공사나 정부 조직, 공항조직 등이 모범적
인 안전관리 시스템을 개발해서 항공안전 우수국의 성과를 달성하면 우리의 시스템이 국제 표준의 모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항공종사자 개인의 기량 부족에 의한 사고는 흔치 않다. 대개가 근무 환경이나 태도의 문제가 인적 오류로 연결된다. 그렇다면 안전관리시스템 개발과 운영이 항공안전에 기여하리라는 주장은 틀림이 없다.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자세로 이 추세를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선진국에서 개발한 방법이 국제 표준이 되고 개발도상국이나 후진국들은 국제 표준을 따름으로써 항공안전을 유지하는 오늘의 체제 속에서 우리의 위치를 개선하는 길은 새로운 개념이 논의 될 때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전략이 효과적일 것이다. 안전관리시스템은 아직 구체적 표준이 수립되지 않은 초기적 개념이다. 공허한 구호라고 단정하지 말고 그것이 공허한 구호로 그치지 않게하는 데에 우리가 앞장설 것을 생각해 볼 필요도 있다.
<본지객원논설위원:항공대학교 유광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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