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오프라인(Off-line)시장의 최선(最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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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오프라인(Off-line)시장의 최선(最善)?
  • 관리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4.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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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하 자마이카 이사

수년전 부터 중고차판매대수가 신차시장을 추월하면서 중고차 유통시장의 변화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 기존 소비재 유통시장이 재래시장 중심에서 대형마트 또는 백화점으로 급격하게 옮겨가듯 중고차 유통시장에도 비슷한 변화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변화의 큰 축은 매매방식이 중심이 된다.
한가지 변화의 축은 기존 매매단지의 진화이다. 단지가 점차 커지고, 한 공간내 다향한 기능이 동시에 운영되는 복합화·첨단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서울 율현동의 강남매매단지, 성수동의 오토시티, 양재동의 서울오토갤러리와 최근 오픈한 대전의 오토월드가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저마다 기존 단지가 갖고 있던 열악한 물리적 환경과 재래식 매매시스템의 문제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소비자의 신뢰를 얻어낼 수 있다는 자심감을 갖고 출범해 운영되고 있다.
실제 소비자입장에서는 전시대수와 매물정보가 많아 선택의 폭에서 유리하며, 업계입장에서도 다양한 종사자가 한 공간내 입주해 있으므로 정보유통속도가 빨라 시장에 민첨하게 대응 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또한 별도의 매매단지 운영회사가 있어 매매정보제공·거래시스템·성능진단·품질보증 등을 통합관리하는 선진형 관리시스템도 바람직한 시도로 평가된다.
반면, 실제 매매의 주체는 개별업체 또는 개인이 되고, 이들이 임대 또는 분양을 받아 매매를 하는 개별영업방식이므로 서비스 수준이 저마다 다르고 차량의 가격수준도 차이가 있을 수 있어 소비자가 의사결정하는데 혼란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은 여전히 재래시장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다.
또한 운영주체와 매매주체간의 이해 부족에서 오는 마찰도 풀어야 할 숙제다. 또 다른 변화의 축은 기업형매장의 태동이다. 2000년 출범해 일산·분당·강북 등 수도권 및 지방에 직영매매센터를 운영한 바 있는 오토규브와 서울 상봉동에 6000평 규모의 직영 단일매장을 오픈한 자마이카가 대표적인 사례.
기업형 중고차매장에서는 알선매매보다는 매입차량을 해당기업 명의로 이전하고 상품화를 거친 후 판매하는 거래량이 훨씬 많다. 신차 메이커처럼 보증수리와 AS도 일정기간 무상으로 시행한다.
정찰제를 시행하고, 관행처럼 되어 있는 수수료 없이 신용카드사용이 가능하고, 성능점검고지내용에 허위가 있는 경우에는 환불도 해준다. 기존 중고차시장의 부족한 점을 대부분 해결한 형태로 소비자가 기대하는 수준의 서비스는 모두 갖추었다고 볼 수 있다.
완벽한 시스템을 추구하는 기업형매장도 약점은 있다. 대형단지에 비해 매물이 적고 자체 네트웍을 보유하지 않고서는 소비자에 다양한 매물을 제공하고 어렵다. 또한 앞서 언급했 듯 소비자에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원가가 늘어날 수 밖에 없고 이는 가격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매물을 직접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경기가 좋지 않아 판매가 부진하고 감가율이 커지는 시기에는 보유재고 자체가 엄청난 경영압박일 수 있다. 재고관리의 민첩성이 절실히 요구되는 영업방식이다.
또한 매매단지보다 매입루트의 환경과 정보에 불리해 안정적인 매물확보도 동시에 고민해야 한다. 실제 오토규브와 자마이카는 이러한 어려운 상황을 모두 경험하였다.
그렇다면 중고차시장 주체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매매방식은 어느 쪽인가, 둘 다 아니라면 또 다른 대안이 있는가.
이에 대한 평가나 기대는 좀 뒤로 미루어야 할 것이다. 시장에서 분명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으로 시작해다 하더라도 시장은 냉혹하리만큼 반응이 더딜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중고차시장은 특히 이러한 특징을 갖고 있다.
시장을 이끌고 있는 주체의 대부분은 기존방식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진화된 매매방식 도입에 인색하다. 결국 소비자는 만족한 서비스를 받기 까지 시간이 걸리게 되므로 많은 비용을 들여 제대로 서비스하는 업태가 선의의 피해를 입게된다.
결국 이러한 업체의 태동을 막게되고 이 피해는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게 된다.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이가 하는 선택은 소비자에 있지만 정보가 제한되어 있는 현재 상황에서는 그 선택권을 기존의 시장이 막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화의 방향성이 중고차 전체시장에 순기능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시간이 걸리긴 하겠지만 지금의 방향이 옳다. 관련부처의 정책방향도 진화된 매매방식에 관심을 기울이고 이를 따르는 업체에 당근도 주고 있다. 아직 미흡하다.
새로운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노력을 시장의 주체 모두가 열의를 갖고 좀 더 해야 할 것이다. 최소한 소비자가 스스로 좋은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을 때 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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