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뜨지 않고 설 명절 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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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뜨지 않고 설 명절 보내기
  • 관리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5.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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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이 코 앞이다.
벌써부터 귀성길에 나서는 이도 있지만 대부분 이번 주말을 시작으로 다음주 초반까지가 귀성길이 피크를 이룰 전망이다.
그러나 이번 설은 연휴가 주중에 끼어 연휴 앞뒤로 하루 이틀 정상근무일이 있지만 주 5일 근무 등으로 아예 8, 9일을 연속 쉬는 곳도 많다는 소식이다.
따라서 이번 설 명절 귀성, 귀경길은 여느 해에 비해 다소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중 고속도로는 자가용 승용차의 행렬로 체증이 이어질 것이고 특히 긴 연휴를 즐기려는 행락객들로 동해안 해맞이 명소 등에는 인파로 북쩍일게 분명하다.
설 명절은 다른 축제일이나 기념일과는 전혀 다른 의미를 갖는다.종래 음력으로 우주의 섭리를 파악해온 우리 선조들이 이 날을 사실상 한해의 첫 날로 여겨왔고 그런 의미에서 첫 출발의 의미, 새로움에 대한 기대 같은 것으로 마음을 진정시키며 경건할 정도로 엄숙히 이 날을 맞았다는 기록이 있다.
특히 한 해를 쌓으면서 스스로 어른됨을 헤아려 주위를 경배하고 덕담을 나누며 무병장수를 기원하였으니 이 날의 의미는 이토록 각별했다.
경배와 기원 등은 '나'보다 '타인'에 대한 배려라는 점을 생각하면 우리 명절의 근본 정신은 역시 나눔이었다. 이같은 설 명절의 유래와 정신을 짚어보면서 최근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이 날의 모습을 떠올리면 어딘가 씁쓸한 느낌마저 없지 않다.
긴 연휴를 놀이와 유흥으로 지새우는가 하면 수십, 수백만원짜리 선물이 오가기도 한다는 것이다. 낭비와 사치, 허세가 명절의 순수성을 훼손하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 볼 필요도 있다.
따라서 이번 설은 좀은 자중하고 자제하는 모습, 침착하게 내일을 준비하며 한 해의 새로운 출발을 다지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
특히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을 생각해 적극적으로 나눔을 실천하기 어렵다면 적어도 흥청망청 분수에 맞지 않는 소비는 자제하며 마음의 정을 담은 작은 선물 하나둘 정도 준비해 보는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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