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교육과 교통질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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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교육과 교통질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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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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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로 교통안전공단 교통안전연구교육원장>


최근 들어 우리나라의 교통사고 사상자 숫자가 다소나마 줄어들고 있니 참으로 다행스럽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도로 위의 사정은 크게 달라진 것은 없고 여전히 매일같이 유사한 교통사고가 발생, 엄청난 인명과 재산상의 피해를 입고있는 실정이다보니 OECD 가입국가중 교통사고율 최상위권이란 불명예도 벗어던지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으나 역시 운전자의 행태 가운데 아직도 고쳐야 할 부분이 많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교통현장을 살펴보면, 아무 때나 끼어들고도 미안하다는 표현 또는 고맙다는 표현으로 손을 흔들거나 점멸등을 켜는 사람은 10대중 5대도 안된다. 나의 행동에 따른 책임의식이 박약하다 보니 타인에 대한 배려가 없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의 전통적 가치관인 예의범절하고는 거리가 한참 먼 이야기다.
동방예의지국이라는 자존심도 온데간데 없다. 운전대만 잡으면 삼강오륜은 사라지고 철면피 남는다. 나이 어린 운전자가 노장년층에 욕설과 삿대질을 하는 풍경도 어렵지 않게 발견된다.
차종 구분없이 더럽거나 찌그러지거나 불결한 상태로 운행되는 자동차들, 온갖 장식으로 현란한 외관으로 돌아다니는 자동차들, 도에 지나치게 음악을 켜고 다니며 소음공해를 유발하는 운전자들…. 바로 무질서와 무절제한 교통문화의 단면이다.
잘못은 모두 남의 탓으로 돌리니 교통예절을 지키는 미덕은 우스갯거리가 되고 그런 사이 선진 교통문화는 요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와 같은 도로에서의 무질서 현상은 가장 기초적인 사회공동체인 가정에서 비롯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가정에서 질서의식이 무너지고 안정이 훼손된 상황이라면 사회적 안정을 기대할 수 없고 이는 그대로 도로 위로 옮겨져 교통무질서로 이어진다고 할 때 선진 교통문화 정착의 위한 가정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의 불법적인 교통행태는 한마디로 가정교육의 부재와 부실에 연유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대가족제도의 해체 및 핵가족제 확산, 절제와 성실을 중시하는 전통윤리 퇴색, 도시화의 급속한 진전에 따른 타산적 인간관계 확대, 서구의 저질 대중문화의 급속한 확산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어린이의 80%가 부모와 무단횡단을 한 경험을 가지고 있거나 이를 목격했다고 응답, 가정교육이 자녀의 교통안전 의식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명랑한 교통문화 형성에 기여할 바람직한 인간상은 어떤 모습일까. 이는 가정 교육이 능력있는 인간에 중점을 두기 보다는 도덕적 인간, 공동체적 인간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사실을 웅변한다.
더불어 잘 살기 위해서는 공동체 중심가치로 의식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공동체 중심의 전형이 바로 교통질서를 지키는 것임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는 이타적 생활양식이 도로에서 체질화된다면 우리나라의 교통문제는 이해와 타협속에서 제자리를 잡아 갈게 분명하다.
따라서 우리사회의 모든 가정의 부모는 도덕적 인간과 공동체적 인간 형성에 가정교육의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어느 누구를 탓하지 말고 먼저 자각한 부모부터 앞장서 실천해야 한다.
모든 부모는 가정교육에서 교통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교통사고로 인한 피해와 고통으로부터 자녀들을, 나아가 우리사회를 안전하게 보호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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