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선진국으로서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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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선진국으로서의 과제
  • 관리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5.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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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화의 카&토크

근년에 들어 한국의 자동차산업은 놀라울 정도로 빠른 성장을 하고 있다. 한층 강화된 품질에다 중대형 고급차의 수출이 증가하고 현지공장 진출이 가속화되면서 세계 자동차업계에서 한국의 위상도 크게 높아졌다.
수년전까지만 하더라도 국내 자동차업계는 생산규모의 열세, 취약한 기술력과 품질, 브랜드 인지도 미약 등으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채 저가격을 바탕으로 한 중소형차 위주의 수출로 선진 강대국들과 힘겨운 경쟁을 했다.
그러나 IMF사태 이후 혹독한 시련과 위기 속에서 내부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인수합병을 통한 업계의 재편으로 한국자동차 업계는 체질이 강화되고 경쟁력이 대폭 향상됐다.
특히 기아자동차를 인수한 현대자동차 그룹은 규모의 경제 효과는 물론이고 공동연구개발, 공동구매, 플랫폼 통합, 품질제일주의 경영 등으로 생산성과 품질이 크게 향상됐으며, 얼마 전까지도 엄두를 못내던 대형 고급차의 수출이 선진국 시장에 속속 이뤄지고 있다.
품질은 미국 유수기관의 평가에서 랭킹이 급등하고, 특히 초기품질은 도요타나 혼다를 앞지르는 차종도 나왔다.
자연히 선진 메이커들이나 애널리스트들의 한국차에 대한 평가가 달라졌으며, 가장 경쟁력이 강하다는 도요타까지도 현대자동차에 상호 공장개방과 협력을 제의했다고 한다.
이제 한국차는 명실공히 선진 자동차국가의 반열에 올라섰고 이들과 대등하게 경쟁하는 수준이 됐다고 보아도 무리가 아닐 것 같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앞으로 자동차 선진국으로서의 경쟁력과 위상을 어떻게 지켜나갈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연구개발 투자의 배가, 미래 친환경차의 조속 개발, 브랜드 가치제고, 품질 내구성 증대 등 많은 과제가 있을 것이나 필자는 지금까지 간과되고 소흘히 다뤄졌던 중요한 과제 하나를 더 지적하고 싶다.
자동차산업은 어느 업종보다 글로벌화가 진전된 산업으로서의 국제적인 협력과 공동으로 대처해야 할 이슈가 많이 있다.
각 국의 지나친 환경·안전기준 강화나 규제에 대한 대응, 국제적인 기준의 통일, 무역자유화 및 장벽해소, 개도국 자동차 산업발전과 시장 개방을 위한 협력 등은 세계의 자동차업계가 공동으로 대처하고 있는 중요한 사항들로서, 이들 공동의 과제를 논의하고 대응책 모색을 위해 세계자동차공업협회(OICA), APEC자동차 협의체, 제네바자동차협의체, 세계 유수 자동차메이커 CEO 회의, 기타 기술, 환경, 안전 분야별 전문가 회의 등 많은 국제적인 협의기구와 회의체들이 있다.
그런데 이러한 국제적인 회의체는 이제까지 대개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등 선진 강국들의 무대였고 그들의 이해에 따라 방향이 결정되고 경제적 부담이나 의무사항도 그들이 대부분 분담하는 형태였다.
그간 국내 자동차업계는 이러한 국제활동에 관심과 참여가 부족했고 참가를 해도 수동적 대응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제 우리도 자동차 선진국으로서 우리의 권익보호와 위상유지를 위해서 국제사회에서 합당한 역할과 기여를 해야되며, 공동의 관심사와 대응책 모색에 적극 참여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능력있는 인재의 육성이 중요하다. 자동차산업 전반에 대한 지식과 통상, 환경, 기술 등에 대한 분야별 전문지식을 갖추고 외국어 능력과 국제감각을 겸비한 실무급과 고위급의 인력 양성이 시급하다고 하겠다.<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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