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치기와 교통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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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치기와 교통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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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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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들면서 봄을 느낄 수 없을 만큼 일기가 불순하다. 하지만 계절은 어김없이 바뀌고 있고 어느덧 이번 주말이 춘분이라고 한다.
봄을 맞는 거리의 풍경은 뭔가 다른 모습이다. 그 중에서도 지금 한창 진행중인 가로수 가지치기 장면을 보고 있으려면 정말 봄이 가까이 다가왔음을 느낄 수 있다.
그런데 그같은 봄 타령 이전에 가지치기 현장을 지나치는 많은 운전자들이 이로 인해 교통안전을 위협받고 있다며 호소한다. 가만히 들여다 보니 그것이 여간 예사롭지가 않다.
본격적으로 가지치기가 진행중인 서울시내 어느 가로를 가보니 인도변의 차로 하나를 차단하고 가로수에 작업인부가 올라가 작업을 진행중인데 문제는 나무에서 떨어지는 나뭇가지다.
잘게 잘라 차량 통행이 제한된 차로 1개에 나뭇가지가 떨어지는 수준이라면 봄날 잠시 차로 하나쯤 줄어든 불편은 누구나 감수할 수 있다. 그런데 그것이 아니다. 떨어지는 나뭇가지 가운데는 수 m에 이르는 크기도 있어 지나가는 자동차를 스치는 경우가 흔히 눈에 띈다. 버스나 화물차 같은 경우는 스치는 나뭇가지가 별 위협이 못되는지 예사롭게 그 옆을 지나고 있으나 차체가 작은 승용차는 연신 움찔대며 떨어져 내리는 나뭇가지를 피하려 하는 광경이 어렵지 않게 눈에 들어온다.
게중에는 차로를 비키려다 옆 차로를 운행중인 다른 자동차의 경고를 받는다. 클랙슨소리가 울리고 주변이 삽시간에 요란하다. 그 와중에 떨어져 내린 나뭇가지를 치우는 작업인부가 느닷없이 차로로 뛰어든다. 손을 저으며 지나는 자동차들에게 양해를 구하지만 위험천만하기는 마찬가지다.
또다른 광경으로는, 떨어져 내린 나뭇가지를 피하려 핸들을 이리저리 꺾는 운전자들의 곡예운전도 아찔하다. 사람들은 말한다. '좀더 불편이 없도록 할 수는 없는가' 라고.
도로는 금새 말끔해진다. 하지만 내년 봄에도 시민들은 또다시 불편과 위험을 감수해야 할 것인지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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