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화·정보화 실현이 최대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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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화·정보화 실현이 최대 목표"
  • 박종욱 Pjw2cj@gyotongn.com
  • 승인 2005.0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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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기관 CEO에 듣는다<1>-강재홍 교통개발연구원장



전문적 핵심역량 확보에 주력
연구 공정성 위해 평가장치 마련
시대적 국가현안에도 적극 부응
남북교류·동북아물류중심 중요




급변하는 사회환경속에서 국가 교통관련 업무도 갈수록 복잡하고 다변화하고 있다. 특히 공공부문의 교통업무 수행은 국민 교통생활의 질적 향상과 교통편의 증진, 교통산업에의 영향을 생각할 때 매우 중요한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이에 따라 본지는 교통관련 공공기관을 찾아 최고경영자와의 대화를 통해 변화의 와중에 있는 기관의 업무와 비전, 역할 등을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호에서는 그 첫 순서로 국가 교통정책의 이론적 배경과 근거를 제시해온 교통개발연구원의 강재홍 원장(49)과의 인터뷰를 싣는다.

- 국내 유일의 국책 교통연구기관의 수장으로 부임하신지도 벌써 6개월이 지났군요.
뵙게되면 맨 먼저 드릴 질문을 생각해봤습니다만, 아무래도 리더의 역할과 리더십을 떠올리게 됩니다. 말하자면 원장님의 관리운영 철학이랄까 비전, 경영전략 같은 것을 듣고 싶습니다.
▲교통개발연구원은 1987년 개원 이래 교통정책 선도 및 기술개발을 통해 국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국가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한다는 본연의 책무를 충실히 수행해 왔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첨단교통기술의 연구개발 및 보급이라는 새로운 역할을 담당하는 등 국가 교통발전을 선도하는 교통정책의 싱크탱크로서 자리매김했습니다.
그러나 동북아 물류중심지화, 남북한 교류 확대 등 국내외 경제·사회 여건의 급변에 따라 연구원은 또다시 새로운 도전과 기회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변화와 환경에 직면해 연구원의 경쟁력은 연구영역의 집중과 전문적 핵심 역량의 확보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연구방향에서는 연구경향의 다변화를 통한 다학제적 조화에 주안점을 두고, 조직 차원에서는 강력한 리더십보다는 조화를 통해 사기 진작을 도모하고, 신명난 동참을 유도해 연구원 개개인의 자긍심이 곧바로 교통개발연구원 전체의 경쟁력으로 발현될 수 있도록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 연구원은 연구 활동이 주된 업무라고 할 때 무엇을, 어떤 이유로, 어떻게, 어떤 방향으로 할 것인가 등의 문제는 연구원의 정체성을 고려할 때 중요한 키워드라 할 수 있습니다.
2005년 현재 연구원에서 중점 추진하고 있는 연구 활동의 방향은 어떤 것이며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2004년도에 우리 연구원은 기본과제, 정책과제, 수탁과제 등 총 87건의 연구과제를 수행했습니다만, 올해는 '지방분권', '국가균형발전', '동북아 경제중심', '지속가능성', '미래형 교통체계' 등을 중심으로 연구사업방향을 설정하고, 이에 부합한 기본과제 15건을 선정해 이미 연구를 진행중에 있습니다.
이들 연구과제들은 향후 3년 동안의 경영목표인 '국제화 선도' 및 '정보화 실현' 등을 실천하는 내용이기도 하면서 아울러 국책연구원의 소임인 '국정현안과제 지원'에 부합되는 것들이기도 합니다.
- 연구원의 연구과제는 국책기관인 만큼 정부로부터 오는 과제와 민간이 의뢰해 오는 연구용역과제 등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 비중은 어떻게 되며, 어떤 내부 시스템을 통해 이를 소화하고 있는지요?
▲우리 연구원은 연구과제가 크게 기본과제, 정책과제 및 수탁과제로 구분하여 수행하고 있습니다. 기본과제와 정책과제는 주로 내부의 의사결정에 의해 선정되는데 반해, 수탁과제는 정부부처나 또는 지방자치단체 등으로부터 위탁받아 수행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총 87건의 과제를 수행했으며, 이중 절반 이상이 수탁과제였습니다. 올해도 69건의 과제 중 절반 이상이 수탁과제로, 전반적으로 볼 때 전체 과제의 절반 이상이 외부 기관의 위탁에 의해 수행되고 있습니다.
이들 연구과제는 엄정한 절차와 치열한 논의과정을 거쳐 수행됩니다. 기본과제의 경우 해당년도의 연구방향 및 목표에 부합한 연구과제안들이 선정되면 이후 3개월에 걸친 '전문가 자문회의', '내부회의' 그리고 '경제사회연구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과제가 선정됩니다.
이후에도 착수, 중간, 최종 등 각종 연심회를 통해 연구내용이 과연 시의적절한지, 접근방법은 타당한지에 대해 내외부 전문가들로부터 평가를 받습니다. 이 뿐 아니라 사안이 중요한 경우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공청회를 거쳐 연구결과에 대해 평가 및 의견 수렴과정을 거치기도 합니다.
- 연구원의 연구과제는 대부분 정책의 핵심논리로 채택되곤 했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연구 활동이 위탁자의 주문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장치랄까, 그 같은 우려를 불식시킬만한 방책을 갖고 있는지요?
▲이는 매우 어려운 부분입니다.
기본과제와 정책과제들은 내부적인 결정에 따라 추진하는 과제로서 국가경제의 효율성, 국민생활의 편리성 등을 강조하는 측면에서 연구가 수행됩니다만, 이에 비해 수탁과제는 위탁자의 주문에 의해 과제가 수행되고 있어 정부부처나 지자체의 의견을 배제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나 의견이 상충되거나 또는 결과에 대해 이견이 있을 때는 세미나나 또는 공청회를 통해 외부 전문가나 일반 시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그리고 내부적으로는 교통수요분석센터를 설치, 수요 예측과 경제적 타당성 분석업무를 정밀하고 객관적으로 수행함으로써 이들 문제를 극복하거나 완충하는 장치로 적극 활용하고자 합니다.
- 흔히 기관, 단체, 조직 등은 조직의 유지·발전을 위해 어떤 목표와 지향점을 설정하고 있습니다. 그같은 차원에서의 질문입니다만, 연구원의 목표는 무엇이며, 타 연구기관과의 차별화된 특성은 무엇입니까?
▲저는 작년 9월에 부임하자마자 첫 번째로 'KOTI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했고, 이 계획에 근거해 재임 3년 동안 수행할 각종 사업을 담고 있는 계획으로 '경영목표(2005∼2008)'를 마련했습니다.
이 계획에서는 연구원의 향후 3년 동안의 경영 목표를 '국제화 선도', '정보화 실현', '열린 연구원 지향' 등으로 설정하고 각종 연구사업 및 지원사업을 펼쳐 나가고 있습니다.
이들 목표를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 실천 전략으로 동북아 시대에 대비한 교통체계 정비 등 국가교통정책의 중장기 비전을 제시하며, 교통관련 국정 현안을 지원하는 실사구시형 연구과제를 발굴해 수행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교통관련 기초기술 연구를 강화함과 동시에 정보화 시대에 부응하는 새로운 교통정책 및 첨단기술 육성 등 연구 분야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열린 연구원을 지향하기 위해 교통 관련 국민여론을 계도하며, 산·학·연·관 공동연구를 추진하고, 나아가 외국의 국책 연구원 및 유관 기관과의 연구교류사업 확대를 통해 연구원의 경쟁력을 높여 나갈 계획입니다.
- 이제 취임하신 지 6개월을 넘기고 있습니다. 외부에서 볼 때와 다른 연구원의 모습, 또 취임 이후 달라진 모습 등 향후 연구원의 비전을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국가 교통정책을 다루는 국책연구원의 원장으로서 느끼는 막중한 책임감은 취임 초기보다 6개월이 지난 지금 더 크게 느껴집니다. 막상 일을 시작하고 나니 그 중요성이 몇 곱절 더 크게 다가옵니다.
최근 범세계적인 지역주의 추세에 따른 동북아 공동체의 형성이 가시화되고 있어 남북한 교류확대 및 한반도의 지정학적 입지를 활용한 동북아 물류 중심지화와, 그리고 편리하고 안전한 교통서비스의 제공 및 지속가능한 교통 발전 등 시대적 국가 현안들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우리 연구원은 이러한 도전에 적극 대응하여 남북한 통일 및 동북아 시대 구현을 위한 남북한 도로 및 철도망의 연결, 그리고 인접국가들과의 협력 강화를 통한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의 연결, 아시아 하이웨이(Asian Highway) 건설과 아세안 5개국 철도 연결 등 국제화 선도를 위한 교통부문의 과제를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책연구원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정보통신기술을 교통정책 및 기술에 접목시켜 교통소통과 안전성을 동시에 고려할 수 있는 첨단교통기술의 개발과 보급에도 적극 참여, 정보화 실현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관계되는 모든 분들의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강재홍 원장 이력

단국대 학사과정을 거쳐 미국 뉴저지주립대학 교통공학과에서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86∼1994년 뉴욕시 교통안전과장을 거쳐 귀국, 아태평화재단 전문위원을 거쳐 새정치국민회의 교통문제특위 부위원장으로 김대중 후보 캠프에서 활동하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전문위원으로 참여했다.
이후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 교통과학연구원장, 한국도로공사 이사, ITS코리아 부회장을 거쳐 현재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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