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재물배상보험요율이 낮아진 것은 환영하지만 의무적으로 가입하는 것은 개선돼야 합니다."
신정식 서울화물주선협회 이사장은 최근 적재물배상보험 의무가입에 대한 논란과 관련해 업계의 요구사항이 대다수 적용된 것에는 만족하지만, '의무가입'에는 여전히 탐탁치않은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또 최근 이삿짐 업계의 휴·폐업이 속출하고 있는 것에 대해 "부동산 경기가 너무 침체돼 있어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 외에는 이렇다할 대책이 없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오는 15일까지 가입 및 신고해야 하는 적재물배상보험에 서울협회는 어느 정도 가입했는지.
▲적재물배상보험과 관련해 그동안 주선업계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당초 보험료가 터무니 없이 높게 책정돼 많은 회원사로부터 원성을 들었으나, 지난달 28일 보험사가 업계에 처음 제시한 가격의 약 30% 수준인 63만3000원에 보험료가 책정돼 한시름 덜었다. 정부에서는 15일 이후부터 신고하지 않은 업체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한다는 방침인데 보험료가 지난달 말에 책정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정기간 유예기간을 둬야 한다. 서울협회는 적재물배상보험 가입대상 업체 중 휴업 등의 이유로 사업을 하지 않고 있는 업체를 제외한 438개사가 이번에 가입했다.
-적재물배상보험 의무가입에 대한 의견은.
▲화주의 화물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의미에서 적재물배상보험 가입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번에 문제가 된 것은 정부가 가입을 강제했기 때문이다. 사업자들은 이러저러한 이유로 보험료 부담에 벗어날 수 없는데 무조건 가입하라는 것은 문제가 있었다. 따라서 현재는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지만 앞으로는 임의로 가입하는 형태로 바뀌어야 한다.
-폐업 또는 휴업을 하는 이삿짐 업체가 속출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협회 차원의 대책은.
▲현재 서울지역의 이삿짐 업체 중 30∼40% 가량이 물량이 없어 문을 닫거나 휴업을 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대규모로 사업을 해 온 업체는 물량이 현격히 줄어든 상황에서 인건비 등의 지출이 많기 때문에 충격이 더 크다. 이사물량이 없는 가장 큰 이유는 국내 부동산 경기가 현저히 위축됐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이사주기가 6개월정도 됐었는데 현재는 5∼6년 정도다. 이렇게 부동산 경기가 위축돼 있는 상황에서 협회가 내놓을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은 사실상 없으며,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서비스 강화차원에서 지난달 처음으로 이사화물 견적사원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으며, 교육 이수자에게는 오는 24일 인증을 줄 계획이다. 또한 서울지역의 경우 허가업체와 무허가업체를 구분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허가업체에 스티커를 차량에 부착하고 있다.
-최근 들어 연합회와 각 협회가 불협화음이 지속되고 있는데.
▲이번 적재물배상보험 가입과 관련해 업계의 의견을 반영하는 과정에서 연합회와 각 협회간 약간의 불협화음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현재 전체 16개 시·도 중 9개 단체가 D화재의 보험에 가입했으며, 연합회가 가입하라고 권유했던 보험사는 2∼3개 단체가 가입했을 정도다. 또한 앞으로도 크고 작은 문제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이 문제는 서로가 조금씩 양보하는 등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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