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연대 김은희 사무국장
상태바
도시연대 김은희 사무국장
  • 박종욱 Pjw2cj@gyotongn.com
  • 승인 2005.04.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람 중심의 친환경 도시를 꿈꾼다
보행환경 개선 사업에 활동 주안점 둬
서울 시청 앞 광장조성 이끌어낸 주역
주민과 함께 지역 교통문제 개선 노력
자전거타기, 생활도로 안전 위해 분주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자동차 교통이 사회문제로 대두된 이후 자동차교통의 대립적 개념이라고 할 수 있는 보행 문제를 이슈로 자동차 홍수 속에서 인간성과 생명에 근거한 보행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시민운동의 한 축을 형성해온 걷고싶은 도시만들기 시민연대(약칭 도시연대).
이 단체의 활동은 자동차문화가 급속히 발전해온 우리사회에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오면서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 마침내 이들의 주장이 현실화되는 극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그것은 현재 서울시청 앞에 조성된 시민광장이다.
서울시청 앞 광장은 이 단체가 '자동차공간을 보행자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주장을 대표적으로 수용한 실제 사례다.
지난 1992년 시민교통환경센터로부터 출발한 이 단체는 현재 인간과 자연의 공존속에 친환경적 도시를 만들어가자는 시민속에 확고히 뿌리내리고 있다.
단체의 실무를 총괄하는 김은희 사무국장을 만나봤다.

- 도시연대의 특화된 활동목표, 또는 활동상이랄까 추구하는 이념은 무엇입니까?
▲ '걷고싶은 도시'는 단순히 보도를 넓히거나 정비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 자체를 사람중심으로, 인간의 존엄성을 중시하는 도시로 바꾸자는 것입니다.
따라서 지역사회에 밀착하는 주민참여 활동을 추구하고 있지요. 이 경우 시민이라 함은 지역 주민은 물론 지역에서 생활하는 지식인, 학생, 교통약자, 주부 등 모든 계층을 의미합니다.
- 가장 역점을 둬 온 사업은 무엇이며,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요?
▲도시연대의 목표 그대로 '걷고싶은 도시만들기'에 천착해온 지난 10여년의 세월이었어요
이를 위해 1996년 '걷고싶은 서울 만들기 운동'을 전개해 '서울시 보행환경 기본조례' 제정을 이끌어 내기도 했고요.
서울시의 보행조례는 세계 최초의 조례로, 이에 근거해 서울시는 보행환경 개선 5개년 기본계획을 2차에 걸쳐 수립했으며 횡단보도 설치,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걷고싶은 거리 만들기, 보행네트워크 구축 등 다양한 보행환경 개선사업을 시책으로 설정하게 된 것입니다.
또한 서울시 보행조례 제정이후 각 지자체에서도 보행조례 제정이 이뤄지고 있으며, 우리의 노력이 결국 전국적으로 보행환경 개선사업을 행정과 시민이 함께 진행하는 활동의 토대가 됐다고 자평할 수 있습니다.
- 회원의 구성과 시민참여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으며, 그간 시민의 역할은 어떠했습니까?
▲도시연대의 이념과 활동에 동의하는 모든 사람들은 도시연대 회원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회원은 관련분야 전문가뿐만이 아니라, 주부, 학생, 직장인 등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돼 있지요.
그리고 각자의 분야에서 도시연대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데, 도시연대 전문가 모임, 주제별 회원모임, 지역별 모임 등의 활동이 활발히 진행중에 있습니다.
- 걷고싶은... 의 이념을 전제로 우리나라 교통문화와 관련 정책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어떻습니까?
▲보행 및 교통약자 등에 대한 정책이 새로이 수립되고 있다는 점은 매우 높게 평가할 만 합니다.
그러나 걷고싶은 도시는 물리적 시설 정비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가 사람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인식을 전제로 행정과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나가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이러한 시민들의 참여속에서 올바른 교통문화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아직까지는 행정이 단시일내 물리적 정비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판단이며, 이는 결국 질적인 가치가 아니라 양적인 성과에 급급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보여 우려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 교통관련 시민단체의 애로점과 문제점, 향후 바람직한 자리매김에 대한 의견을 말씀하신다면?
▲시민단체의 역할은 건강한 문제제기와 문제제기에 대한 시민들의 동의, 그리고 시민과 함께 활동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민을 대변하는 역할이 아니라 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역할이 필요한 것이지요.
때로는 시민들을 설득해야 하는 과정도 필요합니다. 그 속에서 행정과 협력하기도 하고, 대립과 견제를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교통이라는 분야는 전문성이 강조되는 경향이 강해 시민들의 참여를 기본으로 하지 못하고 행정과의 관계, 또는 캠페인 중심의 활동에 머무는 경향을 보이기도 해 아쉬움으로 남아 있고 이 점이 숙제이기도 합니다.

<도시연대는>

강병기 전 한양대 교수를 이사장으로 15인의 전문가그룹 이사진을 두고 있으며, 1995년 자치구 교통개선사업에의 주민참여방안 연구, 1996년 서울시 보행조례 제정운동, 1997년 초등학교의 안전한 통행로만들기 시범사업, 1998년 인사동 정비에 관한 지역 공청회, 2001년 북촌 문화투어 개시, 2002년 서울시청 앞 광장조성 및 보행 네트워크 결성 등 굵직한 사업을 계속해 왔다.
김은희 사무국장은 이 단체 창설멤버로 현장 중심의 운동을 실천하는 몇 안되는 순수 교통시민운동가로 꼽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